
대구도시개발공사 소프트볼팀 김윤영(뒷줄 왼쪽) 감독과 선수들이 대구 북구 강변리틀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효설기자>

대구도시개발공사 소프트볼의 주장인 홍시연 투수.<이효설 기자>
지난달 22일 오전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리틀야구장. 대구도시개발공사 소프트볼팀이 대전보건대와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었지만 선수들을 구슬땀을 흘렸다.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은 2011년 창단됐다. <주>태왕 소속이었지만 이후 대구시체육회(2012년), 대구도시공사(2013년)로 변경됐다. 김윤영 감독을 비롯해 코치 1명, 선수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창단 첫해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전국체전 1위, 회장기대회 1위, 평화통일대회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에선 3위를 기록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 선수들은 이곳 구장에서 훈련한다. 이후엔 장소를 옮겨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선수들에겐 아직 전용구장이 없다. 강변리틀야구장과 계명대 희성전자야구장, 방천구장 등을 전전하고 있는 현실.
팀의 주장인 홍시연(26) 투수는 "대회를 앞두고 1분1초가 중요한 타이밍에 구장이 없어 장소를 이동해야 할 땐 선수로서 정말 아쉽다"고 털어놨다.
2017년 엘리트, 소프트볼, 생활체육 등 3개 야구 단체가 통합됐다. 이후, 야구가 여전히 국내 최고의 인기 종목인 반면, 소프트볼에 대한 관심과 저변확대는 더욱 기대에 못미치는 현실이다.
선수수급이 어려운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구암중과 구암고에 소프트볼팀이 창단됐지만, 선수 수급엔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소프트볼 실업팀은 3곳(인천·대구·경남)으로 대구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수도권에서 훈련을 한다. 이때문에 연말 연봉 인상 시기가 되면 쓸만한 선수들이 수도권팀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 결과, 현재 대구지역 실업팀이지만 대구 출신 선수가 전무하다.
소프트볼팀의 주장 홍시연 투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무려 103km 구속을 던졌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단연 에이스다. 역시 국가대표인 주효주(24) 포수는 수비리드와 베팅이 좋다. 외야수를 맡은 김나은(25)은 발이 빨라 작전수행이 가능한 선수다.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로, 운동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는 호평을 받는다.
김윤영 감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훌륭한 선수를 발굴해 다시 최강팀으로 거듭나겠다. 믿음직한 선수들이 있어 희망이 보인다"면서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딛고 대구체육을 빛내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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