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깅페이스 르로봇 해커톤 대회 포스터. <영남일보 기업M&A지원센터 제공>
전 세계 45개국 2천여명의 로봇·AI(인공지능) 개발자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허깅페이스 르로봇(LeRobot) 해커톤(Hugging Face LeRobot Hackthon) 대회가 14일부터 2박3일간 대구에서 열린다. 해커톤은 '해킹(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개발·기획자, 디자이너 등이 모여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결과물을 도출하는 대회다.
허깅페이스가 주최하고, 영남일보 주관하며, 경북도·대구시·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경북대·국립경국대 등 지역 대학생을 비롯해 KAIST 등 총 12팀 40명이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밤샘을 하며 사흘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오는 14일 오후 3시부터 전세계 45개국에서 동시 개최된다.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이다. 최근 개발자들은 로봇 학습모델, 데이터셋, 튜토리얼 라이브러리인 르로봇을 통해 로보틱스 해커톤을 개최하고 있다.
해커톤은 최근 AI의 흐름이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공간 등 하드웨어에 탑재돼 물리적 공간에서 실현되는 '피지컬 AI'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 1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AI 산업의 다음 격전지로 물리적 실체와 AI가 결합한 피지컬 AI를 지목하면서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대회가 로봇산업 메카인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구는 한국의 주요 로봇산업 클러스터로, KIRIA와 함께 로보티즈·휴림로봇·휴브로닉스 등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기업들의 소재지이자 DIGIST 등 융합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탄생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로봇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AI로봇혁신특구로 선정돼 운영을 앞두고 있다. 경북은 피지컬 AI를 포항(철강)·구미(전자) 등의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과 포스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팩토리를 선도하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또 농업·재난안전 등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분야에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참가자들은 SO-101 로봇팔 관련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개발하기 위해 14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전 1시까지 사흘간 밤낮없이 치열하게 경쟁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Boston Dynamics(보스톤 다이나믹스), NASA 등에서 활동하고 로봇 AI개발사 카본식스의 최고 기술책임자인 서형주 박사와 피지컬 AI 기업에 투자한 벤처투자 기업 '엑스퀘어드' 김병규 대표가 심사를 맡는다. 이들은 △창의성 △기술적 완성도 △사용 편의성 △현실 적용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작에는 경북도지사상, 대구시장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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