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대표 출마 가닥…전대 앞두고 잇단 ‘대구행’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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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6 17:05  |  수정 2025-07-16 21:10  |  발행일 2025-07-16
연말 전대론엔 선 긋는 듯
16일 대구 영남일보를 찾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言論暢達(언론창달)'이라고 쓰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액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휘호는 1972년 10월11일 영남일보 창간 2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썼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16일 대구 영남일보를 찾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言論暢達(언론창달)'이라고 쓰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액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휘호는 1972년 10월11일 영남일보 창간 2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썼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싸고 계파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두 차례나 대구를 찾으면서 사실상 당 대표 선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면에 관련기사


16일 대구 영남일보 본사를 찾은 김 전 장관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당대회 일자가 아직 안 나왔다. 나와 봐야 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저 보고 (당 대표를) 맡았다가 내년 지방선거도 어려울 텐데 결과가 안 좋으면 (대표직을) 그만두라고 할 것 아니냐며 가만히 있거나 쉬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대 일정을 둘러싼 당내 잡음을 이야기하면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이제 곧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지금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우리 당은 날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어렵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출범 직후 1차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8월 중순, 늦어도 하순까지 치른다는 원칙을 세웠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8월엔 전당대회가 종료되도록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며 못을 박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이 이처럼 비판한 데에는 당내 일부 주자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다른 시간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내에선 '연말 전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내란특검이 10월까지 이어질 경우 당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을 추스르기 위한 혁신을 연말까지 마무리짓고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측에서 이 같은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잇단 대구 방문에 대해 "더 자주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 고향이고, 아는 사람도 많다. 자주 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전 국민의힘 '텃밭'에서 몸풀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6·3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김 전 장관은 이재명정부 1개월에 대해 "걱정이 많다. 대통령이 다섯 건의 재판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 우리나라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며 "공범들이 '우리도 재판을 안 받겠다'거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처럼 미리 확정판결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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