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클릭 한번에 시간당 300그릇 ‘뚝딱’…조리로봇 ‘레고로’ 뜬다

  • 이승엽
  • |
  • 입력 2025-07-20 15:47  |  수정 2025-07-30 11:08  |  발행일 2025-07-20
모듈형 조리로봇 제작기업 <주>비피케이

사업장 니즈에 맞춰 모듈 ‘레고’처럼 조립

앱에서 레시피 입력 후 식재료 채우면 ‘끝’

주문부터 전달까지 1분…직원 1명보다 낮은 ‘렌탈료’
<주>BPK(베스트팩코리아)가 개발한 모듈형 조리로봇 '레고로(LEGORO)' 모형도. <BPK 제공>

<주>BPK(베스트팩코리아)가 개발한 모듈형 조리로봇 '레고로(LEGORO)' 모형도.

<주>BPK 송성혁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모듈형 조리로봇 '레고로(LEGORO)'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피케이 제공>

<주>BPK 송성혁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모듈형 조리로봇 '레고로(LEGORO)'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피케이 제공>

인력난과 높은 고정비로 신음하는 외식업계에 '로봇'이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부터 치킨, 햄버거, 국수 등에 이르기까지 레시피만 입력하면 로봇이 척척 만들어 내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소공인·자영업자가 조리로봇을 갖추려면 비용과 공간 등 여러 애로사항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모듈형 조리로봇이 등장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로봇기업 <주>BPK(베스트팩코리아·대구시 달서구 장기동)가 직원 한 명 급여보다 낮은 '렌탈료'로 임대가 가능한 '레고로(LEGORO)'를 출시했다.


자동화 로봇 솔루션 설계부터 사업 관리까지 올인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청년 스타트업인 BPK는 포장기계 및 자동설비라인 설계에 잔뼈가 굵은 송성혁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 로봇 인재들이 의기투합해 2019년 설립됐다. 회원수 21만명의 네이버 식품제조 카페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조리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BPK가 내놓은 '레고로'는 맞춤 솔루션(DIY)과 다품종 대량생산(CUSTOM), 인공지능(AI) 매장관리 솔루션(RaaS)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조리로봇이다. 블록 장난감인 '레고(LEGO)'처럼 예산 및 공간 등 사업장의 니즈에 맞춰 모듈을 조립할 수 있어 소규모 영업장에서도 합리적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그릇 투하, 시재료 계량, 가열 및 볶음, 그릇 포장 등 모든 음식 조리 과정을 모듈 규격에 맞춰 구현할 수 있다.


차별화된 멀티 자동조리 기술도 제공한다. 앱에 레시피를 입력하고, 그에 맞는 식재료만 채우면 준비는 끝이다. 샐러드 등 비가열 식품 경우 고객 주문 입력부터 식재료 계량 및 조리, 고객 음식 전달에 이르기까지 단 1분이면 충분하다. 클릭 한 번으로 맞춤식을 시간당 300그릇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에도 렌탈료(기본세트+모듈 2개)는 프랜차이즈 매장 기준 직원 1명 급여보다도 낮은 월 200만원 수준이다.


송성혁 <주>비피케이 대표

송성혁 <주>비피케이 대표

레고로만의 특화된 AI 매장관리 솔루션(RaaS)은 사용자의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돕는다. 1g 단위로 식자재의 계량과 무게를 측정하며, 동시에 재고 및 판매량 실시간 분석·예측을 통해 이윤 극대화하고 있다. 도시락 제조 공정의 경우 사람 6명이 8시간 일할 작업량을 레고로 1대가 4시간이면 해낼 수 있다. 로봇 1대가 사람 10명의 생산 능력(CAPA)을 해냄으로써 매출이 늘수록 마진율 역시 극대화된다는 게 BPK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현대백화점, 경일대, 서울 성수동 팝업 등에서 개념 실증(POC) 과정을 거친 레고로는 맛과 속도, 정확도 등에서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극찬과 함께 소비자 반응 설문조사 4점 후반대(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CJ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BPK는 대구시와 신용보증기금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사업인 '리틀펭귄'(3년간 최대 20억원까지 신용보증 지원)에 선정되며 그 가치와 가능성을 입증했다.


송성혁 BPK 대표는 "혼자서도 집 안을 알아서 척척 청소하는 로봇청소기처럼 어떤 식자재를 담아도 계량하고, 그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로봇 개발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로봇 기술을 더 고도화 해 도심 속 로봇 커뮤니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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