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하면서 상호관세를 15%로 합의했다. 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 소식에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등 농업인단체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재래시장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대구경북(TK) 정치권 내 반응은 엇갈렸다.
야당은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향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은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을 막은 것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3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특별히 더 노력해서 얻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잘된 협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농산물 개방 관련해서 양국의 입장이 다르고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미국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이번 협상에서 소고기 시장은 추가로 개방하지 않기로 해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은 그대로 유지된다. 연합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이날 협상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농산물에 대한 언급이 없고, 정책실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농축산물 관련 논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완전히 개방할 것이고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이라는 속보가 나왔다"며 "농민들이 협상 결과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는 농업분야 협상 내용을 조속히 국민들께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북 출신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협상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농축산물 같은 경우 (농민들이) 우려했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협상해서 추가 개방이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한우협회 회장 등 관련 업계에서 고맙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추가 개방 등을 막은 것을 성과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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