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 전경
'의정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구권 의대생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이주부터 각 대학의 수업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학사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학생과 대학들은 적잖이 혼란을 겪고 있다.
4일 영남일보가 대구권 대학들에 확인결과, 이날을 기점으로 미복귀 의대생이 수업이 참여했다. 대상은 일부 예과생과 본과 1~4학년 전 학년이다.
대학들은 저마다 학사 방식은 다르지만, 올해 교육과정에 대해선 승급할 수 있도록 학사일정을 조정 중이다. 남은 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나 학기 학점 수를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부족분을 이수해 연내 수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는 지난달 말부터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 수업을 시작했다. 본과 1·2학년은 오는 11일부터, 예과는 다음달 각각 개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의대생 복귀 전 짜여진 일정이다. 복귀 후 학사 일정은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좀 더 논의해야 한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영남대는 본과 학생 수업을 4일부터 시작했다. 영남대 본과생의 한해 수업은 1~4쿼터로 나뉜다. 1쿼터를 듣지 못한 의대생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남은 3쿼터 동안 부족분 1쿼터를 채울 수 있도록 했다.
계명대의 경우, 복귀 신청 기한을 이날 오후 5시까지로 정했다. 복귀희망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면담을 통해 복귀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복귀 수업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고, 수강 신청도 함께 받고 있다. 계명대는 의대생 복귀 시 한 학기 동안 이수 학점 수를 높여 수강하면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구가톨릭대도 여름·겨울방학에 있을 계절학기 때 1학기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2학기에는 원래 정규 2학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계절학기 두 번을 통해 부족한 1학기 수업을 하겠다는 것. 그간 추진하던 의과대학 건물을 증축 후 수업 및 실습 공간을 확대해 학생을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1학기 부족분에 대해선 올 연말까지 모두 이수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 논의를 통해 의대 학칙 개정 등 절차를 거쳐야만 잡음이 없는 명확한 학사 운영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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