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경주 대릉원 일대에서 만난 안도라 출신 관광객이 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쓴 채 영남일보 설문조사에 응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4일로 8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경주를 찾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행사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이목이 쏠릴 국제행사를 앞두고 정부는 물론 경북도·경주시의 홍보전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면에 관련기사
영남일보는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선 거의 모르고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처음 듣는다"고 했으며, 일부는 "미리 알았다면 더 관심을 갖고 일정을 조정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경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선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경주의 매력으로 역사와 문화를 꼽은 응답자가 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25명)·자연(9명) 등 순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경주여행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날씨와 언어는 불편 요소로 꼽았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한국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힘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APEC을 앞둔 시점에서 언어 문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다수의 관광객은 유적지 설명뿐 아니라 식당 메뉴판, 교통 표지판 등에서도 영어 안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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