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대구경북 대미(對美)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15% 관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 부품은 지역 주력산업으로 대구 성서산업단지와 경북의 경산 산업단지, 구미 국가산업단지, 상주 캐프 공장 등은 완성차 생산 대기업에 납품 의존도가 크다.
대구를 대표하는 성서산업단지는 자동차 부품 관련 생산 공장들이 다수 입주해 있어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의 주요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한 TK 의원은 7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면 지역 생산 부품 공장들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협상의 명확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경산 산업단지도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집적돼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 벨트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경산 산단 관계자에 따르면 경산은 1·2·3·4산업단지로 이뤄져 총 400여개의 업체와 1만5천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차부품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및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에 납품된다.
하지만 이번 미국과의 관세 협상으로 이들 차 부품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경산)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산 산단의 영세한 업체들은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라며 "TK 의원들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관세 협상에 따라 지역의 뿌리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지역 의원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한 간담회부터 법안 발의까지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의원은 다음 달 16일 미국 관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김기현·서범수·박성민 의원과 토론회를 연다. 조 의원은 "대기업들도 힘들겠지만, 더 힘든 건 협력사"라며 "지난 6일 울산 현대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이런 얘기를 했다. 서로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상주-문경)은 8일 오전 상주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공장(캐프)을 방문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여기서 직원들을 상대로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논의한다.
임 의원은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임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중소기업 중앙회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15%의 고율 관세를 맞은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힘든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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