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대구지역 교원단체들은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일단 첫 전교조 출신이자, 현장 교사 출신 장관 후보라는 점에서 초·중등교육 현안 해결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세종시 사교육 문제에 대한 부실 대응과 도덕성 논란 등 검증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대구지역 교원단체들은 대부분 최 후보자의 교사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간 교육부 장관은 대학 총장 및 교수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교육 정책이 고등교육에 다소 치중돼 왔으나, 향후엔 초중등교육 향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후보자의 'AI 디지털 교과서'를 바라보는 시각도 관심사다. 최 후보자는 14일 "학교에서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라도 활용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대구지역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지역 AI 교과서 도입률은 9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지난 4일 AI 교과서의 '교과서'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통과되면서 대구지역에선 내년에 사업 추진 동력을 사실상 잃은 상태다.
전교조 대구지부 측은 "대학 교수들이 교육부 장관을 해오니 고등교육에 비해 초중등교육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전교조는 지속적으로 현장 교사 출신의 장관을 주장해 왔다. 전 정권에선 전교조가 패싱당했으나, 이번엔 소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대구교총 측은 "최 후보자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도 활동해 지역 균형 발전에 관심이 많아 대구 입장에선 긍정적"이라며 "최근 관련 법안 통과로 흔들리고 있는 대구 AI 교과서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14일 입장문을 통해 교육부 장관직에 대한 신속한 지명을 환영했다. 교사노조 측은 "교원 정원 확보·교권 보호·유보통합·늘봄·고교학점제 등 교육계에 시급한 현안 많다"며 "새롭게 임명될 교육부 장관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사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교육 행정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지역 교육계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 후보자가 교육감으로 부임해 있는 세종시의 사교육 문제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 2022년 세종시는 사교육 참여율이 전국 시도 중 2위, 1인당 사교육비는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사교육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문제에 대해 당사자도 인정할 만큼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며 "앞서 세종시교육감으로서의 활동을 미뤄볼 때 현재로써는 공교육 정상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의문이다. 음주 운전 이력도 있어 도덕성 문제 등 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등교사 출신의 최 후보자는 현 세종시교육감이다. 2014년과 2018년, 2022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충남지부장, 제8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지낸바 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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