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10시 55분쯤 경북 청도군 경부선 남성현역에서 청도역 사이를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안전점검하던 작업자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19일 오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경찰, 소방,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선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 청도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점검 작업자를 덮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철도노조가 "땜질 처방으로는 제2, 제3의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사고 당일인 1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2019년 밀양역 사고와 판박이"라며 "사고가 날 때마다 해당 작업만 땜질식으로 손보는 방식이 반복돼 결국 또다시 소중한 목숨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밀양 사고 당시에도 열차 차단 없이 진행된 '상례 작업' 도중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는데, 사고 후에도 근본 대책이 아닌 부분적 조치에 그친 탓에 비극이 되풀이됐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선로 주변 2m 바깥 구간을 열차 차단 없이 작업하도록 둔 관행과 인접 선로 운행에 대한 안전조치 부재를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노조는 "실제로 지난해 구로역에서도 인접 선로를 달리던 열차와 충돌해 근로자가 숨졌고, 이후에야 인접선 차단 조치가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셀프 조사'에 대한 불신도 제기됐다. 노조는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구로역 사고 원인을 작업자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며 "구조적인 원인을 규명하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는 사고조사 주체이자 최종 관리 책임기관임에도 매번 다른 기관에 책임을 떠넘겨 왔다"고 비판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청도 열차사고를 "예견된 인재"로 규정하며 "근본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 투입이 절실하며, 무엇보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의 참여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19일 오전 10시 52분쯤 경부선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구간에서 발생했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점검 중이던 작업자 7명을 덮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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