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非수도권 ‘디지털 1번지’ 일과 삶…수성알파시티 ‘문화를 품다’

  • 이승엽
  • |
  • 입력 2025-09-23 18:29  |  수정 2025-09-23 18:33  |  발행일 2025-09-23
‘2025 수성알파시티데이즈’ 현장 가보니
점심 먹으며 버스킹 공연 관람, AI 특강도
바리스타 로봇이 타주는 커피 먹으러 긴 행렬
23일 수성알파시티데이즈 행사가 열린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기는 직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승엽 기자.

23일 '수성알파시티데이즈' 행사가 열린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기는 직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승엽 기자.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에 열린 수성알파시티데이즈 행사장에 설치된 바리스타 로봇 부스에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 기자.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에 열린 '수성알파시티데이즈' 행사장에 설치된 바리스타 로봇 부스에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 기자.

23일 오후 1시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집적단지인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


입주 기업 임직원들만 오가는 조용한 업무공간인 이 곳에선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거리 곳곳에 배치된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은 손님 맞이에 분주했고, 한 켠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초청 가수들의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직원들은 잔디밭에 눌러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점심을 즐기는 호사(?)를 누렸다.


직장인 최지훈(33)씨는 "대구에 내려와서 문화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어 즐겁다. 내일 행사도 꼭 참여할 예정"이라고 이날의 느낌을 전했다.


이날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에서는 '디지털 넥스트(Digital-Next)'라는 부제로 '2025 수성알파시티데이즈'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인기 콘텐츠 위주로 프로그램을 추린 올해 행사는 입주 기업 중심의 추진위원회 운영을 통해 임직원 참여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그 결과, 올해는 예산이 소폭 줄었음에도 참여 기업은 기존 8개사(社)에서 11개사로 오히려 늘어났다. 불과 행사 시작 3년 만에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행사장 주변에서는 비(非)수도권 디지털 1번지에 걸맞은 '디지털 체험존'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무인 바리스타 로봇을 전시한 엠디엑스 부스에는 로봇이 탄 커피를 시음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오후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인공지능(AI) 사진 촬영, 로봇·드론 전시, 디지털 미디어 전시 등이 이뤄졌다.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에서 구독자 30만 유튜버 허성범의 강의가 열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에서 구독자 30만 유튜버 허성범의 강의가 열리고 있다. 이승엽 기자.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이 플리마켓 및 푸드트럭으로 꽉 차 있다. 이승엽 기자.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일원이 플리마켓 및 푸드트럭으로 꽉 차 있다. 이승엽 기자.

다양한 토크콘서트 및 특강도 이어졌다. 이 날은 구독자 30만명을 자랑하는 허성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AI가 알려주는 마나의 공부비밀'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쳐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이튜 신영술 연구소장의 '블록체인 기반 배움이력 통합관리 플랫폼', <주>타임리에듀의 '교육맞춤형 생성 AI 서비스 타임리 GPT' 등의 강의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경품행사가 진행되는 운영부스에는 '소확행'을 바라는 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날 수성알파시티에서는 입주기업 직원뿐만 아니라 학생 및 부부 등 외부인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수성알파시티데이즈'가 단순히 입주기업 임직원들만의 잔치가 아닌, 시민 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년 발전하는 행사에 입주기업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1회부터 모두 참여했다는 엠디엑스 윤덕호 대표는 "1회와 2회 행사가 임직원들만의 잔치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정말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난 것 같다"면서 "사실 수성알파시티에 대해 외부인들은 잘 모른다. 직접 와 보고 나서 '판교 같다'면서 놀라는 분들이 많다. 이런 행사가 많아져서 수성알파시티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수성알파시티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을 대표하는 무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되고, 시민에게는 디지털 혁신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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