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호남에는 불 안 나나’ 발언에 與 “의원직 제명” 맹폭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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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8 18:50  |  발행일 2025-09-28
김정재 호남 불 발언 논란
민주당 김정재 사퇴 압박
국토위 국감 첫날 발언 통해 해명
김정재 국회의원. 영남일보DB

김정재 국회의원. 영남일보DB

국민의힘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의 '호남 불' 발언 논란이 주말 정치권을 달궜다.


김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영남지역 산불피해지원특별법'에 대한 표결에서 기권한 의원들을 향해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고 발언한 것이다. 기권표를 던진 5명은 해당 법안에 산림 난개발을 조장하는 조항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찬성하지 않은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발언이 특정 지역을 거론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고,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라며 "어렴풋이 누구인지 짐작은 가지만 해당 의원이 스스로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26일 문제의 발언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인정하며 "경상도 사투리로 짧게 말한 것"이라며 재난은 지역을 가리지 않으니 초당적으로 협조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국토교통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언의 의도·과정을 어떻게 포장하든 김 의원은 국민께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해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당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사투리 탓이라는 변명은 옹졸하다"며 "더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만큼, 민주당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민주당 의원들은 어떤 과정과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지 충분히 알면서도 발언의 일부분만 왜곡해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내달 13일 열리는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적극 대응할 경우 오히려 논란만 부추길 수 있다. (국토위 국감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와 지원 특별법 표결 도중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와 지원 특별법 표결 도중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고 발언한 김정재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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