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된 글로컬대학 선정…대구경북 대학은 뿔났다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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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30 18:26  |  수정 2025-10-01 09:45  |  발행일 2025-10-01
올해 대구경북 13개 대학 지원했으나, 한 곳도 지정 못돼
지역 교육계 “교육부, 대학 역량 평가보다 지역적 배분 치중”
매년 10개 모델 선정됐으나 올해 7개로 줄어든 점도 불만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 <ChatGPT 제공>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

최근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됐지만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양대 사학인 영남대, 계명대가 글로컬 대학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동아대, 경성대 등 부산 양대 사학은 선택받은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무엇보다 명확치 않은 선정기준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30일 영남일보 취재에 따르면, 올해 3차년도(마지막 사업)에 새로 지정된 글로컬대학은 9곳(7개 모델)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5월 계명대와 금오공대가 1차 예비지정을 받았으나, 최종 관문(본 지정)을 넘지 못했다. 올해 대구경북에서만 13개 대학이 도전했지만 깡그리 고배를 마셨다.


현재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대학은 경북대·대구보건대(대구), 국립경국대·대구한의대·포항공과대·한동대(경북) 6곳이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선정 발표 이전부터 1~2차년도 기선정된 대구경북 대학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라 올해 지정 가능성이 낮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대로 특정 지역 대학에만 힘을 실어줬다. 교육부는 대학 제안서를 통한 학교 역량 평가보다는 지역적 배분에 치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경북 양대 사학인 영남대와 계명대는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방식을 달리하며 여러 번 도전했지만 끝내 뜻을 펼치지 못했다. 2023년 1차 선정 당시 영남대는 같은 재단의 영남이공대와 연합대학 방식으로 지원했다. 계명대는 계명문화대와 함께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지난해 계명대는 계명문화대와 다시 도전했고, 영남대는 금오공대와 손잡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영남대는 올해 지원조차 하지 않았고, 계명대는 단독으로 나섰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1차 선정이 끝난 후 지역 대학 사이에서는 같은 재단 대학들이 뭉친 탓에 탈락했다는 평이 있었다. 이에 대학들은 파트너대학을 변경하는 등 새 전략을 짰다"며 "하지만 타 지역엔 같은 재단의 원광대·원광보건대, 조선대·조선간호대가 각각 선정됐다. 지역 대학들은 지정 기준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선정 대학 수가 감소한 점도 불만이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10개 대학 모델이 지정됐으나, 올해는 7개로 줄었다. 당초 글로컬대학30 명칭에 따라 3년간 30개 대학을 지정할 예정이었지만 올해는 그 기준도 헝클어진 것이다.


또 다른 교육 관계자는 "교육부가 현재 글로컬대학 선정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을 운영 중이지만, 불만 있는 대학 중 어느 한 곳도 표출하진 못할 것"이라며 "대학들은 향후 있을 교육 지원을 받기 위해선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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