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대구 엑스코서 ‘타운홀 미팅’…취임 후 첫 대구 방문 ‘시민 기대감’ 높아

  • 이동현(사회)·조윤화
  • |
  • 입력 2025-10-24 15:55  |  발행일 2025-10-24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엑스코 서관. 이곳에 있던 시민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대전 등에 이은 다섯 번째 '타운홀 미팅(정책 결정권자 등이 지역 주민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 지역을 대구(10월24일)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 행사가 대구 엑스코(서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엑스코 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구 방문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도는 높았다. '대구의 마음을 듣다'란 주제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대구가 가진 '힘'과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새로운 도약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날 엑스코에 있던 시민 김모(40)씨는 "업무 관련 차 엑스코에 왔다가 대통령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오늘 엑스코 주변에서 경찰들이 탐지견과 함께 수색을 돌고, 엑스코 3층에 많은 인파가 몰린 까닭이 이제야 이해된다"며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지역 발전을 논하는 직접적인 만남이 많지 않은 까닭에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쇠퇴해 가던 대구를 다시 살리는 길이고, 시민이 원하는 정책 방향성을 다시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 미팅이 시작되자, 엑스코 곳곳엔 잠시 가던 길을 멈춘 채 SNS 등을 통해 생중계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도 많았다. 영상 초입부엔 이번 타운홀 미팅 참석자로 선정된 대구시민 200여명과 정부 관계자들의 모습이 교차됐고,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이 대통령의 나즈막한 인사말이 흘러 나왔다. 이어 각 부처 간 정책 설명과 지역 내 기업 관계자들의 질문을 시작으로 대통령과 시민 간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이를 유튜브로 지켜보던 시민 박모(44)씨는 "대통령과 시민 간 직접 대화를 통한 지역 발전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보고자 한다"며 "개인적으론 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 인력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과학기술 인재를 지키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행사장 주변에선 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미리 접한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의 피켓시위도 진행됐다. 장애인차별철폐투쟁연대 대구지부(이하 장차연)와 반월당지하쇼핑 영세상인 생존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반월당비대위) 소속 회원들은 이날 행사장 입구를 지키며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차연 측은 오후 1시30분쯤 행사장 앞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 '대구시립희망원 강제수용사건 해결 촉구를 위한 요구안'과 '2026년 장애인활동지원 권리예산 요구안' 등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하루 24시간 매 순간이 생존의 위협에 놓여있는 장애 국민의 삶을 반드시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 날 피켓시위에 나선 반월당비대위 측은 "비대위에 속한 상인 1명이 이번 타운홀 미팅에 시민 자격으로 참여하게 돼 급하게 준비해 상인 20여명이 모였다"며 "올해 반월당 지하도상가 무상 사용기간이 만료된 이후 수의계약 우선권을 수분양자에게 주도록 한 조례안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 이에 대한 행정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 이미지

이동현(사회)

산소 같은 남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조윤화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