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K-푸드와 치맥축제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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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8 09:56  |  수정 2025-11-28 09:58  |  발행일 2025-11-28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열린 경주 APEC의 CE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행사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했다. 반도체와 AI,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세 거물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치맥으로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치맥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미 치맥은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외국인들의 치킨 사랑은 각별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22개국 주요 도시의 소비자 1만1천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들이 최근 1년간 가장 자주 먹었고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으로 나타났다. 한국식 치킨은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14%)를 차지하며 김치(9.5%), 비빔밥(8.2%)을 큰 차이로 제쳤다. '자주 먹은 한식'에서도 28.3%로 최고 순위였다.


치맥을 소재로 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을 매년 열고 있는 대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치킨에 대한 외국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대구치맥페스티벌을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킬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이기 때문이다. 치맥페스티벌은 세계인이 함께 모여 치맥으로 '대프리카'의 여름을 즐기자는 취지로 만든 축제다. 최대 100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이른바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때가 됐다. 축제를 얼마나 내실 있고, 참신하게 꾸려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잘만 준비한다면 매년 600만명 이상이 찾는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세계적인 맥주 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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