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이 사유지 매입 난항으로 장기표류중인 선남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18홀 체육시설 지정을 9홀 우선 조성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재확산되고 있다.
성주군이 지난달 24일 18홀 예정부지 소유주들에게 보낸 공식 회신에서 "사유지 매입 지연으로 인해 남측 9홀 우선 조성(단계별 추진)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며, 사업 재논의의 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이 A씨 등 사유지 소유주들에게 보낸 회신에는 당초 18홀 계획은 사유지 확보 지연으로 추진이 어렵고, 현실적 추진을 위해 남측 9홀 조성을 먼저 진행하며, 이를 위해 군관리계획 변경 절차(열람공고 등)를 이행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성주군은 "A씨의 사유지를 매각하겠다는 의견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현행 변경 절차는 계속 추진된다"고 명시해, 9홀 조성 계획을 우선 확정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성주군은 "향후 사업시행자가 사유지를 확보할 경우 당초 계획(18홀)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적시해 나머지 9홀의 향후 추진 방식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씨는 11월 25일 의견서를 통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해당 토지가 사실상 개발제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해당 부지에서 독립적으로 체육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군관리계획 변경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성주군이 9홀 우선 조성에 나설 경우 A씨 소유 부지가 기존 18홀 계획에서 제외되거나 기능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선남골프장 사업은 갈림길에 놓였다. 첫째 18홀 원안 재추진이다. 이는 사유지 매입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또 9홀 우선 조성이다. 이는 현실적이지만 사업성·연결성 저하가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9홀 우선 조성 후 나머지 사유지 확보 실패 시 전면 재구상 또는 나머지 9홀의 위치·구성 변경이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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