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홍 <주>영남테크놀로지 대표“기술은 투자의 결과… 사람은 기업의 미래입니다”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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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8 16:45  |  발행일 2025-12-08
임상홍 <주>영남테크놀로지 대표가 자동차부품 자동화 기계의 운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석현철기자

임상홍 <주>영남테크놀로지 대표가 자동차부품 자동화 기계의 운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석현철기자

임상홍 <주>영남테크놀로지 대표가 회사 내에 전시된 자사 주력 생산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석현철기자

임상홍 <주>영남테크놀로지 대표가 회사 내에 전시된 자사 주력 생산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석현철기자

전기차 확산과 글로벌 관세 변수, 공급망 재편이 자동차부품 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산에서 묵묵히 기술 혁신을 이어가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자동차 동력전달장치 전문기업 <주>영남테크놀로지는 위기 속에서 성장을 선택했다. 그 중심에는 '기술'과 '사람'이라는 두 축을 단단히 붙든 임상홍 대표가 있다.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투자


임상홍 대표는 연구·개발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 생존을 위한 최소 조건으로 본다. 실제, 영남테크놀로지는 외부 환경이 불확실해질수록 자동화 시설과 품질 시스템 투자를 확대해 왔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주력 제품인 '피니언 샤프트'와 '요크'는 기존 가공 방식에서 발생하던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자동화 공정과 정밀 검사 시스템을 결합한 생산라인은 독일 부품업체로부터 A등급 품질 인증을 받기도 했다. 까다로운 유럽 품질 규정 속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얻으면서 글로벌 시장 진입의 발판을 다졌다. 임 대표는 "기술이 무너지면 기업의 미래도 함께 무너진다"며 "위기일수록 투자를 멈추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회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기술 중심 경영 뒤에는 임 대표의 '사람 철학'이 자리한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회사의 미래 자산으로 보았다. 매출이 잠시 주춤할 때도 단 한 명의 구조조정 없이 직원 규모를 유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남테크놀로지는 2019년부터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하며 사내 교육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이 인정돼 최근 고용노동부 등 4개 부처로부터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또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인재육성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이에 회사 내부에서는 신입 직원이 기술자로 성장하고, 다시 후배를 지도하는 '순환형 교육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 자동화와 숙련 기술의 '결합'


영남테크놀로지는 현재 공정의 98%를 자동화로 운영하면서도,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지점에는 숙련 기술자를 배치해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동화 라인의 오류를 즉각 감지해 개선하는 시스템 역시 현장 엔지니어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단순한 인력 절감이 목적이 아니라, '첨단 자동화'+'고숙련 인력'이라는 새로운 제조업 모델의 구축에 가깝다.


◆"누구나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임 대표는 기업의 최종 목표에 대한 질문에 "큰 회사보다 오래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성과보다 성장, 외형보다 내실을 우선하는 그의 철학은 이미 회사의 문화가 되어 있다.


그는 "직원들이 이 곳을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느끼길 바란다"며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강소기업을 만드는 것이 영남테크놀로지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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