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경주·기장 잇따라 접촉…SMR 유치전 ‘2파전’ 가시화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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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9 15:04  |  발행일 2026-01-29
공모 전인데도 27일 경주시장·28일 기장군수 연쇄 면담
한수원 “지자체 요청 따른 절차 설명”…지역선 후보지 압축 해석
입지·속도 경쟁 속 최종 관건은 주민 수용성
경주엑스포대공원 한수원 미래 에너지관 SSNC 내부에 마련된 i-SMR 모형.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경주엑스포대공원 한수원 미래 에너지관 SSNC 내부에 마련된 i-SMR 모형.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한국수력원자력의 SMR(소형모듈원자로) 자율유치 공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한수원 건설사업본부가 27일 경주시장, 28일에는 부산 기장군수를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 전부터 유력 후보지로 경주와 기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유치전은 사실상 '2파전' 구도로 흐르고 있다.


정부는 1.4GW 규모 대형 원전 2기와 0.7GW 규모 SMR 1기를 짓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SMR 자율유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늦어도 2월 초에는 공모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주시는 연구·실증·제조·운영 인프라가 한 지역에 집적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SMR 핵심 기술 개발과 실증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올해 개소를 앞두고 있고 SMR 모듈 제작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중수로해체기술원까지 모여 있어 원전 전 주기를 한 지역에서 연계할 수 있는 구조다.


또 월성원전 권역 유휴부지 42만5천여㎡를 활용하면 신규 부지 조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인근 포항 철강산업과 연계해 SMR에서 생산한 전기와 열을 수소 생산과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활용하는 산업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기장군은 기존 부지를 활용한 즉시 착공 가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거론되는 부지는 전원개발예정부지로 고리원전 내 유휴부지 22만㎡다. 대형 원전에는 28만~30만㎡의 부지가 필요해 규모가 부족하지만 SMR 유치에는 충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송·배전망이 구축돼 있고 추가 인허가 절차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대구 군위군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군위는 내륙 지역인데다 원전 운영 경험이 없는 지역이어서 초도호기 입지로는 부담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원자력학회의 한 관계자는 "SMR은 내륙 설치도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첫 1호기 설비는 운영 경험과 수용성이 확보된 해안 지역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많다"며 "경험이 축적된 이후 내륙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공고 전 단계라 유치에 관심 있는 지자체에서 절차와 진행 방식에 대해 문의하면 설명해드리는 과정이 있다"며 "이번 만남도 그런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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