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시장 '바를램'의 양등심 구이. 좌석 바로 앞 그릴에서 직원이 대신 고기를 구워준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구운 고기를 오만 가지 먹어본 경험에 따르면, 양고기만큼 좋은 것이 또 없다. 육즙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까지 채울 수 있어 다이어트 중에도 먹기 좋다. 하지만 특유의 육향으로 수저를 들기도 전에 거부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기자는 북해도식 양고기 맛집을 찾아다닌다.
북해도식 양고기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향토 음식(징기스칸)이다. 보통 생후 1년 미만의 양 '램'을 사용하는데, 램은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적어 양고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를 충족하는 식당이 대구 신천시장에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대구은행역 인근에 위치한 '바를램'이다.
메뉴는 양갈비, 양등심, 양살치, 양 프랜치랙 등 구이류가 주를 이룬다. 고기는 파, 양파, 방울토마토와 함께 홋카이도에서 유래된 둥근 철판 냄비에 구워져 나온다. 신선한 램을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간장 베이스 양념이나 소금에 찍어 먹거나 와사비를 올릴 수 있지만 램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로 앞 그릴에서 직원이 대신 고기를 구워줘 손님들은 대화하고 먹기만 하면 된다. 그릴링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
수프 카레, 함박스테이크 등 구이와 곁들여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도 일품. 특히 이 수프 카레는 1990년 삿포로에서 시작된 북해도식 국물 요리인데, 일반 카레와 달리 걸쭉하지 않고 국처럼 맑고 깊은 맛이 난다. 단호박, 감자, 브로콜리 같은 부재료를 크게 썰어 넣지만 개별 재료들이 한입에 잘 어우러진다.
고깃집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매장 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소문난 맛집이라 금요일과 주말엔 예약이 필수. 양고기를 제대로 즐겨본 적 없다면, 맛있는 양고기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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