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4산단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이 공장은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했으며, 고객사 수주에 맞춰 라인을 추가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국내 한 배터리사와 19만t 규모의 장기 공급 합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한 달 만에 SK온으로부터 1조1천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따내며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3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2027~2029년 3년간 SK온에 LFP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3사 모두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공급하는 유일한 소재기업이 됐다. 양사는 협의에 따라 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음극재만 납품하던 SK온에 처음으로 양극재까지 공급하게 되면서 두 회사의 협력 폭은 한층 넓어진 셈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를 쓰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출력은 낮지만 값이 싸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이 늘어나면서 전력 저장장치(ESS) 수요가 커진 데다, 보급형 전기차에도 LFP 채택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공장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치고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수주가 늘어나는 만큼 전환 라인도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료 확보 작업도 이어진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뽑아낸 리튬을 활용한 새로운 공정을 LFP 양극재 생산에 적용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1조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고, 베트남에 3천570억원을 들여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힘 쏟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포스코그룹이 지난 7월 내놓은 '트리플코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철강을 뜻하는 산업자원, 리튬·양음극재·희토류의 전략자원, LNG·신재생에너지의 에너지자원 세 축을 키워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우뚝 서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 홍보팀 핵심 담당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양·음극재 사업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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