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10월 마지막 날 대구에서 펼쳐졌던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가 '베스트 매치'로 선정됐다.
양 팀과 팬들 모두 누구도 웃지 못한 결과가 나왔지만, 쉽게 잊히기 힘든 명승부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K리그2 31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지난달 3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는 이번 시즌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로 손꼽혔다.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올라서기 위한 치열한 '다이렉트 승격 경쟁'과 맞물린 승부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2 1·2위는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할 수 있다.
리그 1위 수원 삼성은 승격을 확정하기 위해 이날 반드시 대구를 이겨야 했고, 리그 4위 대구 역시 자동 승격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수원 삼성을 이겨야 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와 같은 표현은 이번 경기에 있을 수 없었다.
또한 양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다. 대구는 리그 최다 득점(57골), 수원 삼성은 리그 최소 실점(25골)을 기록하는 팀이다.
대구의 화끈한 공격력과 수원 삼성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어떤 식으로 맞붙을지가 경기 전부터 최대 관심사였다.
경기 초반부터 대구의 공격진이 수원의 골문을 매섭게 공략했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수원이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28분 골을 터뜨리며 대구를 0-2로 제압했다.
전반에 너무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대구의 반격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대구의 2점 차 패배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순간,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극적인 연속골이 터져 나왔다. 대구는 후반 31분 김강산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고, 후반 37분 세징야가 강력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FC 최성용 감독이 지난달 3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치른 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양 팀 모두 간절히 원했던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축구의 매력과 재미를 다시 일깨워준 경기였다는 평가다.
이날 팬들 사이에서도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동점 프리킥처럼 강렬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짜릿한 후반전이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경기장에서 만난 대구FC 최성용 감독은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는데 승점 3점이 아닌 1점을 얻게 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높여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 다만, 작은 실수가 나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점한 부분과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훈련을 통해 수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은 경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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