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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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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나무 투기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사 이전 심사위원회는 2017년 6월 농업기술원 이전 지역으로 상주시 사벌국면 삼덕리를 확정했다. 2019년 착공해 2021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농업기술원은 2년 전부터 삼덕리에서 업무를 봤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전은커녕 공사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나무투기꾼'들이 이전 부지에 심어 놓은 조경수에 대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덕리가 농업기술원 이전 부지로 발표되자 마자 조경업자들을 주축으로 한 나무투기꾼들이 몰려들었다. 넓은 논밭에 벼나 곡식 대신 소나무·대왕 참나무·산수유 같은 조경수를 심었다. 투기꾼들이 땅 주인에게 보상금을 받으면 7:3 비율로 나눠 주기로 약속하고 농작물 보다 보상가가 높은 조경수를 심었다. 이는 신도시 후보지 정보를 미리 빼내 땅을 사고 그 위에 용버들을 심어 '투기의 신공' '신도시 타짜'로 불린 LH직원들 보다 더 교묘하면서도 막무가내식 수법이다. 투기 목적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국토부 산하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심은 나무에 보상을 해 주라는 결정을 내렸다. 경북도는 불복하고 이의 신청을 했고,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상(補償)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 또는 단체가 적법한 행위에 의하여 국민이나 주민에게 가한 재산상의 손실을 갚아 주기 위해 제공하는, 손실에 상당한 대가'다. 만약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편법으로 국민의 혈세를 갈취하여 사욕을 채우려는 투기꾼들의 손을 한 번 더 들어 준다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우리가 최적지"…포항·구미·상주 첨단산업특화단지 유치 의지 '활활'
17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략 발표평가'에 참여한 경북지역 3개 시(포항·구미·상주)가 강점을 내세우며 특화단지 지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최종 선정은 6월 발표될 예정이다. ◆ 포항시 "양극재 글로벌 생산 1위"2차 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나선 포항시는 발표회에서 '양극재 글로벌 생산 1위'의 입지와 국내 유일의 양극재 전(全)주기 기업 밸류체인 완성, 관련 글로벌 선도기업 대규모 유치 등의 강점을 내세웠다. 특히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리며 배터리의 출력과 용량 등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 분야에서 포항은 연 15만 t의 국내 1위이자 세계 1위의 생산 체계를 현재까지 구축한 것을 적극 어필했다. 최근 암 수술 후 후속 치료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발표회장을 직접 찾아 그동안 총력을 기울여 온 2차전지 특화단지 전략 발표를 꼼꼼히 챙겼다. 이 시장은 발표회 자리를 함께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소통하며, 포항과 경북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2차 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글로벌 2차 전지 소재 기업이 밀집해 있고 기술과 인재, 설비 등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2차 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라며 "경북도와 함께 반드시 포항에 2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해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구미시 "핵심 소재·부품 기술력 뛰어나"반도체 특화단지 개별·단지형 공모에 도전장을 낸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풍부한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기업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특화단지와 협력을 통한 반도체 초격차 국내 공급망 완성을 앞세운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 구축 목표로 △반도체 소재·부품 기술 자립(장비화율 49→70%·기술 수준 77→90%·5년간 인력양성 3천300명) △초격차 반도체 기업 육성(매출액 20% 증가·일자리 5천 개 육성·유니콘 기업 5곳 육성과 유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초격차 유지(수출액 10% 증가·글로벌 점유율 10% 증가)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발표회장에서 41만 구미시민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함께 발표회장을 찾은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도 반도체 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해 주목을 받았다. ◆ 상주시 "음극재 산업 활성화 기반 갖춰"상주시는 음극재 제조기업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이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는 데다, 200만㎡ 규모의 2차전지 관련 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2차 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조건을 충분히 갖춰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SK에코플랜트는 2030년까지 청리산단 인근에 2차전지 관련 산업 전용 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2월 2차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상주시와 체결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국내 2차 전지 산업은 양극재에 치중돼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음극재 산업을 활성화시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포항·구미·상주, 정부 제시 최고 입지"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예고 없이 발표회장을 찾아 유치 신청 시장들과 함께 유치전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이 도지사는 경북이 2차전지와 반도체 분야에서 정부가 제시하는 최고의 입지 조건과 인프라, 물류환경 뿐 아니라 관련 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기업군을 보유한 강점을 어필하고, 도민의 강한 유치 의지도 적극 알렸다. 이 도지사는 평가 발표에 앞서 심사위원들을 만나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17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전략' 평가 발표회가 열린 서울스퀘어에서 김남일(왼쪽부터) 포항시 부시장, 강영석 상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영식 국회의원(구미을), 김장호 구미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강병우 포스텍 교수가 손을 모으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경북과 충북 돌면서 묘소 주변 향나무와 소나무 훔친 일당 검거
인적이 드문 묘소만을 노려 고가의 향나무 등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산림법위반 등의 혐의로 A(53)씨 등 5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A씨 일당으로부터 장물인지 알면서도 나무를 매입한 조경업자 B(54)씨 등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월쯤 경북 상주시 소재 야산 묘소에 시잭돼 있던 향나무 3그루를 인적이 드문 틈을 이용해 몰래 캐내어 간 혐의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경북과 충북지역을 돌면서 야산에 자생하는 명품 소나무 4그루를 같은 방법으로 훔쳐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개월 동안 CCTV 분석, 탐문수사 등으로 피의자를 특정했으며 회수한 나무들은 처분 경로를 추적해 주인에게 돌려줬다. 정광수 상주경찰서장은 "과학적 증거자료 분석과 추적수사를 통해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산림절도범을 검거하고 피해품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16년간 뇌경색 부인 간병, 행복부부상
경북 상주시 화북면 강선희(67)·김희숙씨(63) 부부가 지난 13일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 2023년 부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행복부부상을 받았다. 1984년 결혼한 이 부부는 2008년 김씨가 뇌경색으로 눕게 되면서 어려움이 시작됐으나 남편 강씨의 헌신적인 간병으로 16년째 투병 생활을 하면서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경찰 공무원이었던 강씨는 재직 중 부인이 쓰러지자 정년퇴직 후 화북면 속리산 자락으로 이사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재활 치료에 전념해 오고 있다. 강씨는 "아내가 쓰러졌을 때는 눈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원망스러웠는데 세월을 견디다 보니 이제는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며 "오늘 받은 상에는 아내를 더 정성껏 보살피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하절기 방역소독 발대식 열려
경북 상주시 보건소(소장 황영숙) 2023년 하절기 방역소독 발대식이 지난 11일 민간위탁 전문업체와 읍·면 방역담당자, 방역인부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상주시 신청사 구 잠사곤충사업장 일대로
경북 상주시의 신청사 건립 부지가 낙양동 구 잠사곤충사업장 일대로 결정됐다. 상주시 신청사 건립 추진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여론과 전문 기관의 입지분석 자료 등을 근거로 시청사 신축 부지를 낙양동 옛 잠사곤충사업장 일대로 결정했다. 신청사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7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후보지를 낙양동과 만산동·성동동으로 압축했으며 최근에는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신청사 후보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에 개최된 회의에서 3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종합한 결과 낙양동 일대가 100점 만점에 68.1점, 만산동 일대가 41점, 성동동 일대가 32.6점으로 나타났다. 상주시는 2001년에 통합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통합청사 건립기금 조례를 제정하고, 매년 기금을 적립하였으며 3차례에 걸쳐 통합 신청사 건립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상주시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행안부 타당성 조사 의뢰, 지방재정투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5년 하반기 착공, 2027년 준공을 할 방침이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자유성] 벌의 침묵
오는 20일은 '세계 벌의 날'이다. 2017년 유엔은 식량 생산과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계 벌의 날을 지정했다. 이날은 슬로베니아의 저명한 양봉인 안톤 얀사의 출생일이다.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수분을 할 수 없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열매를 맺지 못한 식물은 후세를 남기지 못해 멸종 위기에 처한다. 결국 열매를 식량으로 이용하는 인간과 동물의 먹거리가 줄어든다.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과 환경청,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꿀벌이 사라지면 전 세계 경제 손실이 최대 164조원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린피스는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373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은 살충제로 인해 꿀벌을 비롯한 수분매개 곤충들이 사라진다면 우리나라도 연간 최대 5조3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꿀벌의 실종으로 인한 식량 생산 감소와 경제적 피해는 저소득 국가에 먼저 닥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꿀벌이 사라진다면 식량 부족으로 한 해 142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벌의 천적인 응애의 대발생과 이상기온·살충제 과다 사용이 손꼽힌다. 그게 무엇이든 근본적 배경은 자연에 가한 인위(人爲)다. 비가 그치고 강한 햇빛이 이어지니 아까시나무 꽃향기가 진동한다. 향은 아까시나무 아래 들어서면 더욱 진하다. 그러나 필자의 착각일까. 윙윙거리는 꿀벌들의 합창은 들리지 않는다. 벌들의 침묵이 안타깝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우리지역 일꾼] 박주형 상주시의원, 문장대 케이블카 설치 제안
"상주를 방문한 사람들은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왜 진작에 못 찾아왔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관광자원은 많은데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야깁니다. 홍보 부족도 문제지만, 흩어진 관광자원을 연결하고 수렴할 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주형 상주시의원(국민의힘)은 최근 '문장대 케이블카' 설치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속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의견은 20여년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환경파괴, 국립공원 개발 인허가문제, 충북도와의 개발주도권 문제 등에 가로막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문장대 케이블카는 충북이 쥔 속리산 관광의 주도권을 상주시로 찾아올 수 있는 시설이다.박 시의원은 "문장대 케이블카와 낙동강 짚라인을 설치해 상주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상 주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언론 보도와 시민의 적극적인 응원이 쇄도하는 만큼 시장과 관련 부서에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이 대표 발의해 제정된 '상주시의회 장애인공무원 편의지원 조례'와 '상주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조례'도 주목받았다. 상주시의회 장애인공무원 편의지원 조례는 장애인공무원의 이동편의시설 보강과 근무에 필요한 보조기·보조인 배정이 주요 골자다. 박 시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청리일반산업단지(청리면 마공리)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과의 상생 방안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 시의원은 "SK와 상주시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 농촌지역의 큰 문제인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상주시의 자랑인 곶감 공원 활성화 등 지역 현안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박주형 상주시의원.
함창중앙초,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뛰고 즐기는 바탕골 놀이한마당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중앙초등학교(교장 육하윤)는 지난 3일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가족과 함께~, 친구와 신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뛰고 즐기는 바탕골 놀이한마당을 개최하였다.
경천대 전기 버스 운행 개시
경천대 관광전기버스가 오는 9일부터 무료 운행된다.경북 상주시 경천대를 방문하는 보행약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이 버스는 오는 10월31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회 운행된다.운행은 경천대 주차장을 출발하여 전망대 입구~조각공원~출렁다리~무우정~상도촬영장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고속도로서 4중 추돌 5명 경상
경북 상주시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승용차와 SUV차량 등 4대가 연쇄 추돌, 5명이 경상을 입었다.상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47분쯤 상주시 화서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방향 48㎞ 지점에서 SUV 2대와 승용차 2대 등 차량 4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지도상의 상주시 속리산, 관광활성화로 현실적 주소 찾아야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산 삼십삼 번지'. 속리산 국립공원 문장대 표지석에 새겨진 문장대(높이 1054m) 주소다. 표지석은 '독도는 우리 땅'인 것처럼 문장대가 상주시 땅인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높이 1058m)의 주소도 화북면 상오리 산 64-1로 지적상 분명한 상주 땅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문장대를 포함한 속리산을 충북 보은의 관광명소로 인식한다. 보은군 속리산면에 위치한 법주사가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관광 활성화로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장점도 있다. '속리산면'이라는 지명을 선점당한 것도 상주시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이는 속리산이 서북쪽에 치우쳐 있어 상주시의 관심이 낮은데다 문장대·용유계곡·장각폭포 등 속리산에 있는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주시의 관광개발은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낙동강변에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속리산 관광을 활성화하여 '상주 속리산'이라는 인식을 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꾸준히 일고 있다. 지도상 상주 속리산의 현실적 주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 특히 지난 3월 열린 상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박주형 시의원(국민의힘)이 5분 발언을 통해 "상주시에 속한 국립공원인 속리산에 케이블카 건립을 추진하자"고 제안하면서 '상주 속리산'을 바로 세워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은 속리산의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 중 하나다. 그곳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 좋은 먹는 샘물이 생산되며 흥미로운 전설이 얽힌 온천수가 샘솟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폭포가 있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세조 전설 용화온천, 괴산 주민 반대로 개발 중단
"세조의 꿈에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나타나 세조를 꾸짖으며 침을 뱉았다. 그 침이 닿은 곳에 종기가 생겨 온 몸에 퍼졌다. 세조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충북 보은 법주사에 머물면서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으나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속리산 길을 가던 중 매우 낯익은 여인을 보았다. 자신이 단종을 죽인 것에 대해 도가 넘게 비난하여 죽이라고 명령했던 딸이었다. 도망가는 딸을 뒤쫓다가 더운 물이 솟는 곳에 도착하게 됐는데, 여러 날 그 물로 몸을 씻고 마신 후에 고질 병이던 피부병이 나았다. 세조는 딸을 쫓아가다가 칡넝쿨에 걸려 넘어졌으며, 딸은 무사히 도망가 입석대(속리산 천왕봉과 문장대 사이의 대)에 도착하여 살았다. 칡넝쿨에 넘어진 세조는 화가 나 속리산에 있는 칡을 모두 없애라고 명령했다."이규만 화북면 유도회장이 구전으로 전해 들었다는 용화온천 관련 전설이다. 이 회장은 "그래서인지 몰라도 지금도 속리산에는 칡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용화온천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을 수 있다. 세종 24년(1529년) 2월 편에 '경상도 관찰사에 지시하기를 "지금 김장수라고 하는 자가 고하기를 상주 용화리에 온정이 있다"고 하니 이를 찾아 보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용화온천이 1528년 이전에 발견됐을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피부병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나병환자들이 몰려들자 주민들에 의해 폐쇄됐던 용화온천은 1980년 다시 발견됐다. 수온 25~28℃로 온천수의 조건을 갖춘 데다 유황성분과 라듐질이 포함돼 신경통·위장병·피부병·비만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리산 북동부 줄기인 묘봉과 비로봉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관광명승지가 될 곳으로 꼽힌다.1985년 온천지구로 지정되고 본격적인 개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웃 충북 괴산지역 주민들이 식수원 오염 등을 이유로 온천개발 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집요한 방해로 공사가 중단됐다.지금도 따뜻한 온천물은 샘솟고 있으나 개발이 막힌 채 방치돼 있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개발이 중단된 용화온천. 온천수를 뽑아 올리기 위해 박아 놓은 큰 파이프는 막혀 있고 밑에서 작은 파이프를 통해 더운 물이 솟아 나오고 있다.
암반서 뽑아 올리는 생수 '맛있는 물' 최적조건
맛있는 물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본 후생성의 '맛있는 물 연구회'는 여러 가지 물을 비교·분석하여 경도와 수온·미네랄 총량 등 7개의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맛있는 물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좋은 물의 조건은 수온 20℃ 이하, 무기물 총량 30~200㎎/ℓ, 경도 10~100㎎/ℓ, 유리탄산 3~30㎎/ℓ 등이다. 냄새와 유기물·염소 등은 없는 것이 좋다.화북면 상오리에 위치한 생수공장이 속리산 암반에서 뽑아 올리는 물은 수온 17℃, 무기물 74㎎/ℓ, 경도 48㎎/ℓ, 유리탄산 26 ㎎/ℓ 정도로 맛있는 물의 최적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인체 발달과 면역·치매예방 등에 관여하는 몰리브덴·아연·규소 등의 미량무기물이 적당량 검출된다.경도는 물속에 함유된 경도의 유발물질에 의해 나타나는 물의 세기를 말하며, 그 유발물질은 칼슘과 마그네슘이다. 유리 탄산은 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가스를 말한다.경도는 물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물을 그냥 마실 경우 일반적으로 50㎎/ℓ 전후가 가장 적당한 도수라는 평가다. 상오리 생수공장이 생산하는 물이 이에 가장 근접하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생수 대부분이 경도 10~100㎎/ℓ를 나타낸다.물을 경도에 따라 구분하면 우리가 단물이라고 칭하는 연수(軟水)는 0~60㎎/ℓ, 센물인 경수(硬水)는 120~180㎎/ℓ이며 그 중간은 중경수라 한다. 180㎎/ℓ 이상은 초경수다.물의 경도는 차와 술의 맛을 좌우한다. 같은 차를 끓여도 연수는 부드러운 맛을, 경수는 묵직한 느낌을 낸다. 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수는 부드럽고 순한 맛을, 경수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을 낸다.화북면 입석리의 생수공장이 생산하는 물은 다른 생수에 비해 수소이온농도가 높은 약알칼리성을 띠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속리산 물
속리산 위에 떨어진 빗물이 경북 상주시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충북 보은 쪽으로는 금강, 괴산 쪽으로 향한 물은 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3대 강의 분수령이다.문장대에서 시작된 물 줄기는 성불사 아래 오송폭포를 지나 장암천을 이루고 용유계곡으로 흘러든다.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에서는 장각동 계곡이 발원, 상오리에서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장각폭포를 만들고 용유계곡에서 장암천과 합류한다. 낙동강 수계다. 속리산 북쪽 화북면 입석리의 옥량 폭포는 충북 괴산으로 들어가 남한강으로 빠진다.지구상 물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바다와 땅에서 증발한 물은 구름을 형성하였다가 바다와 땅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지표에 떨어져 땅속으로 스며든 물은 어떤 지질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성분이 달라진다.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먹는 샘물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고 위생적인 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 중 백두대간에서 생산되는 먹는 물은 맛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물맛을 결정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적당량 녹아있어 가장 맛있는 상태의 경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의 중간 지역에 위치한 속리산 기슭에는 생수업체 2개가 암반수를 뽑아 올려 먹는 물을 생산하고 있다.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문장대로 향하는 장암동 코스에서 올려다 본 속리산 칠형제봉.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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