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2기⑥] 우리 동네 의원님은 무엇을 약속했나…경북 동해안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경북 동해안권 지방의원들은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통 목표로 내세웠지만, 성장 전략은 지역마다 달랐다. 포항은 미래산업과 해양관광, 경주는 역사문화관광, 영덕은 관광과 에너지산업, 울진은 원전과 농수산업, 울릉은 정주여건과 해상교통에 무게를 뒀다. 영남일보가 6·3 지방선거 당시 선거공보와 무투표 당선인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지방의원(광역 17명·기초 65명·미제출 2명) 공약 1천741건을 생활·경제·복지·SOC·교육 등 5개 분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 포항 포항은 경북 최대 도시답게 동해안권에서 가장 다양한 성장 전략을 제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 광역·기초의원 공약 879건 중 생활 분야가 32%(281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경제 26.1%(229건), SOC 18%(158건) 등의 순이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철강·이차전지 산업 고도화와 영일만항 개발, 수소산업 육성, 기업 유치 등 광역 단위 성장 전략이 두드러졌다. 동해안 철강벨트 경쟁력 강화 및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지역 거점 기반 조성, 영일만 북극항로 플랫폼 구축 추진(김희수 도의원), 동해안 에너지 메가특구 조성 및 철강·이차전지 AI 전환 지원(손희권 도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기초의원들은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집중했다. 죽도시장과 포항관광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안병국 시의원), 양덕~환여~두호를 잇는 '도심 해양 클러스터' 구축(김상민 시의원), 호미곶의 관광지구 재지정 통한 체류형 관광시설 유치(김영헌 시의원), 포항운하~송도~죽도시장~영일대를 잇는 해양관광벨트(김창희 시의원) 등이다. K-연어 스마트 양식 조기 완공 및 과메기 산업 첨단화(김철수 시의원) 등 어촌 특성을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생활 분야에서는 공영주차장 확충과 체육시설 조성, 공원·산책로 정비, 스마트 보행환경 구축 등 생활밀착형 공약이 가장 많았다. 생활 혁신 대중목욕탕 추진(이진원 시의원), 공공 AI 이용권 예약·대여제 도입(손희권 도의원) 등 이색 공약도 보였다. 북구에서는 재개발과 도시재생, 정주여건 개선 등 원도심 활성화 공약이 집중됐고, 남구에서는 해양관광과 생활 SOC 확충을 연계한 공약이 많았다. '내진 보강 공사비' 상향 지원(김상백 도의원), 죽도시장 화재 방지 시스템(김상일 도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SOC 분야에서는 도로와 광역철도 건설 등 교통망 확충, 홍수 대비 배수펌프장과 하수관로 정비, 침수 예방 등 안전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 경주 경주는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경쟁력 강화와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이 공약의 양대 축이었다. 경주지역 광역·기초의원 공약 328건 중 생활 분야가 36%(118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경제 22.9%(75건), SOC 21%(69건) 등이었다. 생활 분야에서는 공영주차장과 마을주차장 확충을 비롯해 도시숲과 생태공원, 둘레길 조성, 보행환경 개선, 생활SOC 확충 등이 집중됐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주차난 해소와 교통체계 개선, 쓰레기·소음 등 생활환경 정비 공약도 다수 제시됐다. 황리단길 야간관광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야간관광프로그램 추진 및 주민 우선 주차구역 확대(이동협 도의원), 동궁과 월지·월성 인근 관광객 증가로 인한 불법주차 집중단속(김동수 시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경주의 역사 문화를 활용한 유네스코 문화재를 알리는 마을 강사 양성(이강희 시의원) 등 이색 공약도 있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포스트 APEC을 위한 경북도 역할 확대(배진석 도의원), 신라왕경 핵심유적 정비사업(박승직 도의원), 보문관광단지 리뉴얼(이성락 시의원), 황리단길 등 관광지와 원도심 활성화 등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이 주를 이뤘다. 보문관광단지 대형 호텔 '우리 동네 식재료 우선구매' 명문화 MOU 및 조례 추진(방현우 시의원) 등도 있었다. SOC 분야에서는 팔우정·분황사 도시계획도로 조기 개설 및 테마거리 조성 및 폐경주역 부지의 경주시 통합청사 유치 추진(최진열 시의원) 등이 보였다. ◆ 영덕 영덕은 관광과 농어촌 경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주요 키워드였다. 영덕지역 광역·기초의원 공약 294건을 분석한 결과 경제 분야가 100건(34.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생활 62건(21.1%), 복지 59건(20.1%) 등의 순이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고래불 복합관광레저시설과 농촌체험관광 활성화(조상준 군의원), 해양타워 및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 개발(김성호 군의원), 180만평 규모 고래불랜드와 전 객실 리조트 조성, 약용식물 특화단지 조성(황재철 도의원) 등 관광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공약이 다수 제시됐다. 농수산물 유통망 확대와 대게 관광 특화거리 조성, 농어업 지원 등 지역 특화산업 육성 공약도 눈에 띄었다. 에너지 산업도 주요 화두였다. 원전과 수소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박현규 군의원),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햇빛·바람연금(김미애 군의원), 산불 피해지역 신재생에너지·마이스(MICE) 산업 유치 등 에너지 관련 공약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강구항에 수소항만 시범사업 유치(나현주 군의원)하겠다는 공약도 눈에 띄었다. 생활 분야에서는 파크골프장과 생활체육시설, 주거환경 개선, 주민 숙원사업 해결 등이 주요 공약으로 나타났고,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 일자리 확대와 경로당 환경 개선, 치매 예방, 통합돌봄 등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이 비중 있게 제시됐다. ◆ 울진 울진은 원전과 농수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초고령사회 대응 복지정책이 공약 전반을 이끌었다. 울진 지역 광역·기초의원 공약 155건 중 경제 분야가 29%(45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생활 23.9%(37건), 복지 21.9%(34건) 등이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울원전과 연계한 에너지 산업 육성, 국가산단과 수소산업 기반 조성, 농·수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공약이었다. 미래 울진농업 전략 시범 사업 발굴 및 민물고기 연구센터 연계 생태관광 활성화 추진(김재준 도의원), '독도 전망대' 설치 추진 및 '나곡 해수욕장 서핑·레저스포츠' 육성 통한 2030 젊은 관광객 유치(전석재 군의원), 농어업인 지원 확대(황현철 군의원) 등 체류형 관광과 농수산업 연계 전략도 제시됐다. 생활 분야에서는 도시가스 공급 확대와 주차장 조성, 산책로, 스마트 버스승강장과 병원 이용환경 개선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이 집중됐다. 복지 분야에서는 실버타운과 공공요양시설, 통합돌봄센터, 암 치료비 지원 확대, 어르신 셔틀버스와 목욕비 지원, 청년 정착 지원 등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복지 공약이 다수 포함됐다. ◆ 울릉 울릉은 '섬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 마련이 공약의 중심을 이뤘다. 특히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정주여건 개선과 해상교통망 확충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울릉지역 광역·기초의원 공약 85건을 재분류한 결과 생활 분야가 24건(2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20건(23.5%), SOC 20건(23.5%) 등이었다. 생활 분야에서는 공공임대주택(이철우 군의원)과 청년·신혼부부 특화 주택 공급(박기호 군의원), 청년층과 귀농·귀어민 정착 지원(이상식 도의원) 등이 핵심 공약으로 제시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울릉공항 개항에 맞춘 체류형 관광과 해양레저, 항구 개발, 관광 콘텐츠 확충, 농수산물 브랜드화, 소상공인 육성 등이 주요 공약이었다. 청년 창업 지원과 청년 커뮤니티 조성 등을 통한 청년 정착 프로젝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SOC 분야에서는 울릉항로와 관련된 공약이 많았다. 여객선 공영제와 준공영제 도입 및 운임지원 확대 공약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대형카페리 도입 지원(정윤태 도의원) 공약도 있었다. 다른 시·군에서 도로와 철도 확충이 핵심이었던 것과 달리 울릉은 '365일 끊기지 않는 뱃길' 확보가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 공약이었다. 도서 지역 특성을 반영해 닥터헬기 및 응급환자 이송 지원 확대(정윤태 도의원), 24시간 긴급 돌봄 및 필수의료 강화(박기호 군의원) 등 의료접근성 개선 공약도 많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