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1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종합경기장 내 실내 육상트랙에서 단거리 선수들이 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지난 11일 찾아간 문경 국군체육부대(호계면 견탄리)는 얼핏 보기에도 그 규모가 상당했다. 눈앞에 보이는 축구장만 해도 4개면이 한 곳에 모여 있었고, 그 너머 야구장과 테니스장·럭비장·메인스타디움도 시야에 들어왔다.
위용을 자랑하는 이 시설들은 올해 4월7일 완공됐으며, 5개월가량 지난 9월26일 경기도 성남에 있던 국군체육부대는 이곳에 완전히 둥지를 틀었다.
잘 갖춰진 복합 체육시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했다.
국군체육부대의 심장부인 종합경기장은 한국 체육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을 능가한다는 관계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종합경기장은 3층으로 이뤄졌지만 그 높이가 일반 아파트 10층과 맞먹을 정도다. 경기장 내부에는 체력단련장과 스포츠 과학연구실을 비롯해 유도, 레슬링, 탁구, 역도, 실내육상 등 종목별 훈련장이 밀집해 있다.
특히 1층에 위치한 체력단련장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동시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또 코치실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일일이 체크해 스피커를 통해 지시까지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종합경기장 내부에는 국내에 네 곳밖에 없는 실내 육상트랙도 갖춰져 있다. 덕분에 선수들은 직선 거리가 150m나 되는 트랙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어느때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
이날도 쌀쌀한 날씨를 피해 육상팀 훈련이 한창이었다. 단거리와 800m 선수, 투척 종목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종목이 800m인 조윤호 일병은 “국군체육부대에는 훈련 파트너가 많아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장거리 선수와 단거리 선수가 함께 훈련하면서 서로 배우는 게 많다. 특히 이곳에서는 잡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운동만 할 수 있어 기록도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필 육상코치는 “성남 시절에는 육상 트랙이 20년 이상 돼 인근 한국체육대학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특히 실내 훈련장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이곳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며 흡족해 했다.
이어 그는 “최근 3년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육상 선수 모두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제대했다. 원반 던지기 국내 랭킹 2위인 이현재 역시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며 “이곳은 모든 여건이 완벽해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층 투기종목 훈련장에서는 힘찬 기합소리가 퍼져 나왔다. 국군체육부대 내에서도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레슬링 선수들이 내지르는 소리였다.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얇은 시합복만 입은 채 근육질의 몸을 연신 움직였다. 하이브리지와 가슴밀기 등 기초 훈련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갔다. 상대방을 노려보는 매서운 눈빛과 얼굴에 서린 긴장감은 실전을 연상케 했다.
레슬링팀은 국군체육부대 역사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팀이다. 국군체육부대가 1984년 성남에서 창단했을 당시 레슬링팀 소속 김원기가 LA올림픽에서 우승해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때부터 국군체육부대 레슬링 훈련장 명칭은 김원기의 이름을 딴 ‘원기관’이 됐다.
레슬링팀은 마치 부대 이전을 축하하듯 올해도 국군체육부대를 빛냈다. ‘군인 레슬러’ 류한수가 지난 9월 열린 세계레슬링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14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것.
이중섭 레슬링팀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성적이 나빠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문경으로 오자마자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이곳에는 훈련장뿐만 아니라 체력단련장과 재활실 등 운동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