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박 기승…靑春은 ‘베팅 중’

  • 정재훈,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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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06 07:21  |  수정 2015-11-06 08:55  |  발행일 2015-11-06 제1면
작년 대구 검거 973명 달해
올들어 구속자도 3배나 늘어
취업난에 불황 겹쳐 미래불안
상담 건수 67%가 2030세대
20151106

손쉽게 일확천금을 노리는 ‘불법도박’이 사회 전 계층으로 뿌리 깊게 퍼져나가고 있다. 과거 성인용 게임장, 경마 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인터넷 불법도박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학생 등 상당수의 2030세대까지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인터넷 불법도박 검거 건수는 총 8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인터넷 불법도박 검거 건수(276건·추정치)의 3배 이상이며, 2013년 사행성 게임장 적발 건수(482건·추정치)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인터넷 불법도박 혐의로 검거된 인원 역시 2013년 288명(구속 5명)에서 지난해 973명(구속 6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도 10월까지 401명이 검거됐다. 지난해보다 검거 인원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경찰이 올해부터 단순 참여자보다 도박장 운영자 검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10월까지 구속된 인원은 1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나 늘었다.

특히 대구지역 청년층의 도박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센터 문을 연 이후 지난달까지 상담 건수는 1천514건이었으며, 상담자 연령별로는 19세 이상~29세 이하(34%)와 30~39세(33%)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40~49세, 50~59세는 각 14%, 9%에 그쳤다.

도박문제관리센터측은 경제난에다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인터넷에 능숙한 청년층이 한탕주의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도박은 마약과 같아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도박 문제를 경찰력으로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독 예방 프로그램은 물론 신고·보상제도 등 도박을 근절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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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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