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상시국회의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추천한 인물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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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4   |  발행일 2016-11-24 제5면   |  수정 2016-11-24
李 대표체제 즉각 사퇴 거듭 촉구
국회 총리추천·탄핵 병행 재확인

새누리당 비주류의 임시 지도부격인 비상시국회의는 23일 ‘이정현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재차 촉구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시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시국회의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시국회의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최근 ‘3+3’ 형식으로 양측 중진들의 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이정현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하고 비대위를 구성할 때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추천하는 인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당의 쇄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비대위원장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시국회의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중진 3+3 협상’에서 제시된 비대위 전환 방안에 대한 협상안으로 분석된다. 중진 3+3 협상에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비롯해 김재경, 원유철, 정우택, 나경원, 홍문종 의원 등 비주류와 친박(親박근혜)계 중진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당 정상화를 위해 21일부터 회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비상시국회의는 새 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는 방안을 탄핵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탄핵안을 새누리당이 직접 발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을 정도의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황 의원은 전했다.

한편, 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새누리당 비주류에 대해 “탄핵 대열에 동참하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면서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오만한 모습을 더 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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