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鄕의 긍지 담은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전국에 하나뿐인 ‘한국수필문학관’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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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8   |  발행일 2017-04-28 제35면   |  수정 2017-04-28
이런 전시공간은 어때요
같은 건물의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
2014년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 고쳐 개관
지하엔 전국 最古 클래식 감상실 ‘녹향’
文鄕의 긍지 담은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전국에 하나뿐인 ‘한국수필문학관’도
한국수필문학관

대구에는 박물관은 아니지만 미술, 문학 등 지역의 예술향기를 즐기고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는 전시관들도 제법 많다.

먼저 대구문학관(중구 중앙대로 449, 430-1232)을 꼽을 만하다. 2014년 문을 연 대구문학관은 현진건, 이상화, 이장희 작가를 비롯한 40여 명의 대구지역 문학작가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대구문학아카이브, 행복한 문학서재, 즐거운 문학공방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일제강점기, 시로 저항하고 소설로 민족혼을 불지펴온 문단의 선각자들과 고난의 시대였던 1950년대 전후문학을 꽃 피워낸 ‘예향 2세대’ 작가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향촌문화관과 같은 건물에 있다.

향촌문화관(661-2331)은 1950년대 피란시절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향촌동 일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특별한 문화공간이다. 옛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을 개보수하여 2014년 개관했다. 이 건물의 지하에는 1946년 문을 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이 자리하고 있다.

영남지역 서예계의 거목인 소헌 김만호 선생(1908~92)의 삶과 그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소헌미술관(수성구 화랑로 134-5, 751-8089)도 찾아보면 좋을 만한 공간이다. 의성에서 태어난 소헌 선생은 상주, 대구 등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경북한의사회 회장 등의 활동을 벌인 것은 물론 국전에 잇따라 입상하고 30여년간 무료로 서예교육을 하는 등 지역 서예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소헌미술관 인근에 있는 대구아트도서관(수성구 공경로 70 만촌 보성타운 아파트 상가 내, 952-5252)도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흥미로운 곳이다. 국내외 미술전문도서 2만7천여 종, 9만 여권이 보관돼 있다. 서적은 물론 미술 관련 각종 예술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2015년 국내 첫 개별장르문학관으로 문을 연 한국수필문학관(중구 명륜로 23길 2, 746-4321)에서는 국내의 다양한 수필자료들을 볼 수 있다. 수필가이자 ‘수필세계’ 주간인 홍억선 관장이 만든 이 문학관은 한국 수필가 4천여명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필가를 지망하는 이들을 위한 아카데미도 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화폐를 볼 수 있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화폐전시실(중구 동덕로 145, 429-0246)도 있다. ‘우리화폐전시관’과 세계 60여개국의 화폐가 테마별로 정리되어 있는 ‘세계화폐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1천900여점의 전시물이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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