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온라인 적성검사 늘고 공채 대신 인턴십 확대

  • 정우태
  • |
  • 입력 2020-09-17   |  발행일 2020-09-17 제17면   |  수정 2020-09-17
■ 코로나 악재 속 하반기 채용 시작

취창업
계명문화대 진로취업지원팀 신혜령 직업상담사가 화상상담을 통해 취업컨설팅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코로나19 재확산 악재 속에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됐다. 예년과 같은 규모의 채용은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각 기업들도 상반기에 충원하지 못한 인력을 보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용 규모가 줄었다고 해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채용시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27.9%가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를 꼽았다. 수시채용 비중 확대(26.1%), 경력직 채용 강화(20.2%)가 뒤를 이었으며 AI 활용 신규채용 확대(13.6%),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6.6%)를 차용하겠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공채의 문이 힘들게 열린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모집 및 일정, 단계별 특징을 미리 이해하고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대세로 자리매김한 언택트 채용에 대한 이해가 취업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삼성·CJ 등 비대면 방식 직무검사
포스코는 AI 활용 역량검사 실시도
LGU+는 공모전 활용해 신입 선발
KT, 인턴 프로그램 전국으로 확대
철도公 등 공공기관도 청년인턴 모집

◆ 비대면 전형 강화한 대기업 공채

삼성은 지난 7일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물산(건설·상사·리조트), 제일기획 등 21개 계열사가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합격자는 12월에 발표된다. 매년 전국 중·고교서 대대적으로 치러지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이미 상반기에도 온라인 GSAT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삼성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며, 부정행위 적발 시 향후 5년간 채용시험 자격을 박탈한다.

CJ도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가 참여한다.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 평가를 위해 '직무수행능력평가'와 '직무 Fit' 테스트를 진행하며 온라인 및 비대면(화상) 방식을 적극 도입한다.

포스코의 경우 3개 계열사가 오는 18일까지 원서를 받고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부 계열사는 필기시험 대신 AI 역량검사를 치른다. AI 역량검사의 경우 화상면접 형식으로 진행되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주로 직무에 대한 지식과 상황별 대응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 공모전, 인턴십 활용 인재 선발

LG와 KT는 상반기에 오랜 역사를 지닌 공채 폐지를 선언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인턴십을 통해 신입을 모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통한 채용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공모전'을 개최한 것이다. 공모 분야는 신규 서비스 디자인, UX 전략, 고객 리서치로 구분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객 가치 발굴'을 주제로 한다. 해당 공모전의 수상자는 인·적성 검사, AI영상 면접, 1차 면접을 거치게 된다. 이후 인턴십 과정을 수행하고 최종면접을 통해 내년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KT는 △마케팅&세일즈 △네트워크 △IT(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대졸 인턴을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연초 계획 대로 400명 안팎으로 유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KT측은 설명했다. 이번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턴제 전면 시행이다. 수도권에 한정해 운영 중이던 4차산업 아카데미 인턴십을 전국으로 확대해 인재를 육성한다. 2개월간 실무교육 및 현장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임원면접을 본 뒤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취창업2
영남이공대 YNC일자리센터가 마련한 일본IT 취업 캠프에서 가와하라다 노리코 교수가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일본어 이력서 작성법을 설명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공공기관 채용·인턴 모집도 이어져

한국철도공사는 하반기 신입사원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부문별로 △사무영업 △운전 △차량 △토목 △건축 △전기통신 분야에서 일반직 6급을 채용하며, 타 직무 중복 지원은 불가하다. 총 채용인원은 1천410명이다. 서류 적격자 발표는 오는 25일 있을 예정이며 필기·실기·면접시험, 철도적성검사, 정규직 순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신입채용 외에도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년인턴도 500명 모집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모집분야는 △신규직(행정, 기술, 연구교수) △경력직(행정, 연구교수) △실무직(사무, 검사, 시설 등) 등이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직업기초능력 60%, 전공평가 40%), 인성검사, 면접전형 순이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수도권 포함해 전국에서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 350명을 모집한다.

전문가들은 취업 문이 좁다고 해도 지원을 하고 채용절차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험만큼 좋은 학습법은 없다는 말을 믿고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공채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