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산업 메카로 부상하는 경산지식산업지구... '기획-생산-유통' 완벽한 경제 순환 체계 구축 중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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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3 15:47  |  수정 2020-09-23 16:16  |  발행일 2020-09-24 제16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이 조성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뿌리산업과 하이테크산업, 서비스산업 등 혁신과 첨단이 어울려지는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생활소비재 첨단화를 선도할 패션테크융복합클러스터와 안광학·주얼리 등 소재·ICT 산업이 접목된 안광학산업 클러스터, 여기에 소비·유통 관련 프리미엄 아웃렛도 들어선다. 이른바 '기획-생산-유통'이라는 완벽한 경제 순환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2012년부터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약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382만 3천㎡(116만평) 규모로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패션테크 융복합 클러스트, 첨단 메디컬 신소재 데스트베드 등을 조성하는 경북지역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이다.


모두 2단계로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올해 1단계 사업이 완료돼 건설기계 및 자동차부품, 금속제조, 섬유 등 관련 124개 기업 및 5개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으며, 2단계 사업은 현재 보상협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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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대경경자청 제공>
◆안경테·주얼리 산업 성장 이끌 '패션테크 융복합 클러스터'


대경경자청은 경북도, 경산시 등과 경산지식산업지구에 30여 업체, 4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약 15만㎡ 규모의 '패션테크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클러스터는 재료연구소 패션테크 융복합 기술지원센터, 대구가톨릭대 산학융합지구·산업단지캠퍼스 조성 등 국책사업 추진과 패션테크 산업 대표기업인 <주>다비치안경체인, <주>월드트렌드 등 19개 기업이 입주해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민병대 <주>팩토리피플 대표(경산 패션테크융복합클러스터 기업협의회장)는 "미래 한국 안경산업의 발전은 핵심 소재 국산화, 마케팅 강화, 글로벌 브랜드 육성, 장비 현대화, 전문인력 양성, 유통업체 협력 강화 등이 관건"이라면서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부터 마케팅까지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클러스터는 향후 안광학산업 발전의 전진기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클러스터는 기능성 타이타늄 소재 국산화 및 산학연 시너지 효과에 탄력을 받아 안광학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글로벌브랜드 육성을 이끄는 명품 안광학 전문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기업인들은 기술지원, 산학공동연구, 인력양성, 마케팅 지원 등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현장밀착형 원스톱 기업지원 혜택을 기대하며 투자를 결정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클러스터에는 국책연구기관인 재료연구소와 대구가톨릭대가 공동으로 기능성 타이타늄 소재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타이타늄 소재 연구개발 기술지원센터'(345억원)도 구축 중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능성 타이타늄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면 기업 기술 애로 해결은 물론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간 1천억원대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5개 기관 모여 산학연관 혁신 생태계 조성
대경경자청은 대구가톨릭대와 경북도, 경산시, 지역 기업 등 45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전국 경제자유구역 최초의 산학융합지구인 '경산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한다. 산업단지 캠퍼스, 기업연구관, 문화복지관 등을 신축해 산·학·연·관의 혁신생태계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대경경자청은 최근 대구가톨릭대 본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경산시 등과 함께 경산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경북경산산학융합원' 창립총회를 가졌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9년도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돼 2025년까지 경산지식산업지구(경산시 하양읍)에 부지 9천510㎡ 규모의 '경산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최영조 경산시장은 "대학과 기업이 상생 발전하고 배움·문화·복지가 융합돼 근로자가 연구하고 배우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봉환 경북경산산학융합원장(대구가톨릭대 전자공학전공 교수)은 "지역에 꼭 필요한 연구기반을 만들고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산업단지를 조성해 대학과 기업이 상생 발전, 지역산업의 융합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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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00만 관광객 모을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


특히 대경경자청은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를 통해 지식산업지구 완성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대경경자청은 이달 초 <주>신세계사이먼 등과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미국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국내 신세계그룹의 합작투자회사(외국인투자기업)로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약 1천200억원 이상을 투자,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약 17만 7천㎡(5만 3천평) 부지에 200여 개의 국내외 유명 패션 잡화 브랜드로 구성된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기로 했다.


신세계사이먼의 이번 투자는 국내에서 여주, 파주, 부산, 시흥에 이은 다섯 번째이며, 파주 규모의 아울렛을 경산에 설립할 계획이다.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2023년 말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추진되며, 직·간접적으로 2천여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가 발생해 경산, 영천, 청도 등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이후 여주·파주·부산·시흥에 개장한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 아울렛은 현재 각 매장별로 연간 600~8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채용박람회 개최, 지역주민 우선채용, 농특산물 판매공간 제공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삼룡 대경경자청장은 "지방 경제자유구역의 한계, 코로나 19 대유행 등으로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의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하던 중에 사업 유치가 성사됐다"면서 "경산지식산업지구가 공장만 있고 유동인구는 없는 산업단지형 경자지구가 아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활력 넘치는 경자지구로 재탄생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자부 평가서 종합 우수 등급 받아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경경자청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종합 우수 등급(A)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성과부문(정량)에서 S등급, 전략부문(정성)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대구경북경자청은 인천경자청이나 부산진해경자청과 달리 규모나 입지면에서 불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혁신적인 업무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평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인천경자청과 함께 '종합 S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경산지식산업지구 '혁신생태계 협의회'는 올해 산업부의 경제자유구역 우수사례에 포함됐다. 협의회에는 대경경자청, 경북도, 경산시, 경북테크노파크 등 연구기관, 대구가톨릭대 등 1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공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투자유치, 기업지원 등을 논의하고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자 출범했다.


또한 대경경자청은 글로벌 포럼 개최 등으로 국내외 투자 네트워크 강화와 투자유치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삼룡 청장은 "산업부가 연내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 혁신전략'과 '경자법 개정'이 완료되면 경제자유구역은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혁신생태계 조성과 비대면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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