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개 마이스터고 취업률 '대박'

올해 2월 경북기계공고 졸업 후 포스코에 입사한 이현호씨의 밀링가공 실습 모습(왼쪽)과 대구소프트웨어고에서 운영하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 소프트웨어개발자 양성을 위한 'SW로 나르샤' 프로젝트 활동. <대구시교육청 제공>

청년들에게 '취업'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신규 취업자 규모 축소와 경력 취업자 증가'에 따르면 2016년 41만명이던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 34만8천명으로 줄었다.

대졸 청년 상용직 당해 입사자 규모는 2017년 19만6천명에서 지난해 15만명으로 약 4만6천명이 감소했다. 올해 채용시장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높아져만 가는 취업 문턱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지역의 산업 인력을 키워내는 마이스터고다. 대구지역 4개 마이스터고는 전문적인 직업교육과 산업계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올해 졸업생 기준으로 대구농업마이스터고는 82.5%, 경북기계공고는 84.0%, 대구소프트웨어고는 91.2%, 대구일마이스터고는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구농업 마이스터고
ICT시설채소과 등 4개 학과
'도시형 첨단 농업' 인재 양성
국가직공무원 3년 연속 배출

대구농업마이스터고는 ICT시설채소과, 신수종과수경영과, 도시조경과, ICT시설특작과 등 4개 학과를 운영하며 도시형 첨단 농업을 선도하는 영마이스터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원과 연계한 농업계학교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전문적 산림 기능 교육 후 산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공무원 및 공공기관 취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현장 선진농업경영인을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해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영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선진 기술력을 전달해 졸업 후 창업과 취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농업마이스터고는 지난해 국가·지방직 공무원 4명을 배출했고, 국가직 공무원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배출했다.

또 대구시교육청 인증 우수 협력기관인 <주>태영, 가야산 별빛농장, 일광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지인 등에 졸업생들이 취업했다.

경북기계공고
전형별 진로설계·모의면접·특강
다양한 외부교육 프로그램 도입
공·대기업 등 취업 성공률 높여

경북기계공고는 취업인성 마인드 제고와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취업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장생활 성공 마인드 및 대인관계, 공공기관·대기업 전형요소별 팁, 모의면접, 기업 맞춤형 특강과 고1·2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치관 정립 및 맞춤형 진로설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대기업 및 중견·강소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에 합격한 윤여준씨는 "자동화시스템을 전공하며 용접기능사·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공유압기능사를 빠르게 취득했고,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공무원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졸업 후 포스코에 입사한 이현호씨는 "뚜렷한 꿈이 없어 대학을 목표로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다가 경북기계공고 신입생으로 입학했다"며 "기계계열 전공과목 내신 관리 및 봉사활동, 자격증 취득 등과 더불어 목표한 회사의 전형요소 분석 및 준비를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전교생 180여명 '소수정예학교'
소프트웨어개발자 프로젝트 등
과정별 기업 맞춤형 집중 지도

대구소프트웨어고는 전교생이 180여명인 소규모 학교지만, 2016년 개교 이래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소수정예학교'다.

대구소프트웨어고는 별도의 취업반을 운영하지 않고 과정별 맞춤형 집중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정별 맞춤형 집중 지도는 외부 강사에 의존하지 않고 교사들이 과정별로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지고 집중적으로 학생을 관리하는 지도 방식으로, 교사들은 채용방식과 절차에 대한 분석과 서류전형, AI면접, 필기전형 등 단계별 맞춤 지도를 하고 있다.

또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 소프트웨어개발자 양성을 위한 'SW로 나르샤' 프로젝트, 학생전문가 특강활동, 기업 맞춤형 취업특강 및 역량 강화 활동 등 특색 프로그램도 운영해 취업률을 제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소프트웨어고는 각각 2018학년도 2명, 2019학년도 3명, 2020학년도 4명의 학생을 금융권 취업 성공으로 이끌었다.

대구일마이스터고
4년 연속 취업률 100% 달성
채용약정형 기업맞춤반 운영
중소·중견기업 이해도 높여

2015년 개교한 대구일마이스터고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하며 전국 취업률을 선도하고 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개교 이래 226개 우수 기업체와 업무 협약을 하고 정원 대비 약정률 231%를 달성하며 학생들의 취업률을 극대화했다.

이는 '대군강해'(대·공기업, 군특성화, 강소기업, 해외취업) 맞춤형 취업 트랙으로 전문 역량을 갖춘 영마이스터를 육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2020학년도 일취월장 교육과정 참여학생 전원이 대·공기업에 취업했고, 채용약정형 기업 맞춤반은 학생들의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이해도와 취업 의지를 높여 2020학년도 비대면 채용 박람회(대구·경북 산업체)에서 42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선취업·후진학의 노력을 인정받아 제9회 마이스터고 일류화 협력상 산업통상부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