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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 재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비닐 라벨을 없애는 등 '친환경' 제품 생산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무라벨 생수. <홈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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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1층 패션잡화 브랜드 '메종드유(MAISON DE U)'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에 맞춰 패브릭 소재로 간편하게 들 수 있는 에코백을 다양하게 내놨다. 가격은 2만~4만원대다. <대구백화점 제공> |
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ESG 경영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라는 비(非)재무적인 기업 평가 요소로, 사회책임투자 혹은 지속가능투자 관점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하반기 발표를 목표로 한국형 ESG(K-ESG) 지표를 제작 중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다. 하지만 기업 또한 사회구성원과 함께 존속해야만 의미가 있다. 이제 소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가치 소비' '가치 투자'를 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보상을 지불한다. 지역 유통업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역과 상생하는 ESG 활동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대구 신세계百, 매장 내 NO플라스틱 운동
이마트, 폐플라스틱 활용 지역사회에 기부
롯데百 대구·상인점선 종이포장재 사용 늘려
기업이윤을 인근 소외계층위해 사용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나눔의 가치 실천 노력
소비자는 '가치소비·투자'로 기업에 보답
◆NO플라스틱·지역상생 앞장 대구 신세계
대구신세계백화점은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2019년 'NO플라스틱 챌린지'로 환경 활동을 시작한 대구신세계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도 플라스틱 줄이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식품관 계산대마다 비치돼 있던 플라스틱 빨대와 숟가락을 교환환불센터에서 배부해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고객과 함께 작지만 실천 가능하고 환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다.
대구신세계가 동구에 위치한 만큼 동구지역과 상생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인근 상가번영회 및 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매월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 1회 인근 지역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임직원이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동구지역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직접 만든 반찬 및 식재료를 배달하며 말벗도 돼 준다. 골목상권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한 뒤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용한다. 연중 활동으로는 '지역인재 희망 장학금 전달' '산타원정대 후원' '동절기 김장 및 난방유 배달' 등을 하고 있다.
◆힘들수록 나누는 이랜드리테일 동아
2010년 지역 향토백화점인 동아백화점을 인수한 이랜드리테일이 가장 중점적으로 전개한 사업은 지역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며, 그 이익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이랜드그룹 경영이념 아래 매년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로 봉사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부터는 고객봉사단을 신설해 지역 최대 규모인 900여명의 봉사단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권 이랜드리테일 지점인 동아백화점과 NC아울렛 봉사단이 본사 내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본사로부터 다양한 지원도 받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사회공헌 활동은 힘든 시기일수록 빛이 난다. 2017년 경기 악화로 이랜드그룹 경영상황이 어려웠음에도 불구,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경북지역에서만 김장김치 및 연탄 기부를 시행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활동이 제한적인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인수 당시부터 지역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역 소재 대학에서 매년 이랜드그룹 채용설명회도 개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사원 및 도급업체 사원의 지역민 비중을 95% 이상 유지하며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ESG' 맞춤형 활동 이마트
이마트는 환경(Environment) 관련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2019년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했다. 그 일환으로 환경부와 한국피앤지, 글로벌 친환경 사회적 기업 '테라사이클(Terra Cycle)'과 함께 현재 전국 이마트 79개 점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은 복합재질로 이뤄져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세척 및 원료화 작업을 한 뒤 '업사이클링(Upcycling)' 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형태로 기부하는 자원 순환 캠페인이다.
2020년 상반기에 회수된 플라스틱을 업사이클 해 연안정화 활동에 쓰이는 집게 2천 개를 제작, 해양환경공단과 자원순환사회연대에 기부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 개별로 플라스틱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업사이클링 집게 및 마스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Social)적 공헌을 위해 임직원들은 매월 자율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매칭그랜트 시스템'을 통해 같은 금액을 회사에서도 기부한다. 이렇게 모인 기부 금액으로 희망배달마차를 운영, 선물세트와 푸드박스 등을 구매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경북 지역민을 위해 마스크 10만 매를 기부하고, 200만 매를 선제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김연미 사외이사를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영입, 법률전문가이자 여성으로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다양한 시각을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녹색소비 앞장 롯데백화점·홈플러스
롯데백화점은 친환경에 방점을 두고 녹색소비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 과도한 부피와 분리배출이 어려운 스티로폼 및 플라스틱 박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이들 포장재를 최소화하고 종이 포장재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22일 '환경 경영'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무라벨 생수, 이지 필(Easy-Pell) 라벨, 무색 페트병 제품 도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50여 곳에 달하는 환경부 인증 녹색매장을 늘리고, 23년간 운영해왔던 종이 전단을 디지털 전단으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형 ESG 지표가 만들어지면 더욱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지역과 상생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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