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처럼 다시 찾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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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청송지역 관광 명소의 상인들 얼굴에는 화색이 감돌았다.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6)씨는 "5명 이상 하산객을 그동안 돌려보낸 것만 해도 한두 번이 아니다"며 "오랜만에 제대로 손님을 받을 생각에 평소보다 많은 밑반찬 등을 준비했다. 이번 달에 청송에서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만큼 인원 제한 해제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고 했다.
'대게 명소' 영덕 강구항에서도 기대감과 희망이 피어나고 있었다. 강구항에서 대게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거리두기 완화조치를 환영하지만, 첫날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손님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어린이날·어버이날 연휴 등을 앞두고 평일에 이곳을 찾을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반겼다.
장기간 이어진 방역조치로 인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울릉군은 일주일에 불과한 시범운영 기간이 못내 아쉬운 듯했다. 울릉군 도동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탓에 매출이 바닥을 쳤다. 시범 운영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한 것은 아쉽지만 이전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관광명소 다시 활성화 기대감
영농철 맞은 농업인들도 반겨
방역수칙 철저 준수 다지기도
본격적 영농철을 맞아 농업인들도 모임 제한 해제를 환영했다. 5인 이상이 격한 노동은 함께해도 식사를 따로 해 능률적 측면에서 손해가 컸기 때문이다. 성주A참외작목반 대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거리두기가 지역 경기 활성화, 방역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늘은 모처럼 동료들과 식사도 하고 술 잔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시기상조" 우려도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단 1명의 확진자만 나와도 급격히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예천·봉화·청도나 올해 설 이후 급격히 확진자가 늘었던 의성 등에서는 스스로 조심하자는 분위기였다.
이날 점심시간에 만난 한 봉화군민은 "그동안 배달·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다가 오랜만에 식당을 찾았다"고 기뻐하면서도 "식당 방문 시 개인별 방문자 명부 작성·손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나부터 조심해야 지난해 악몽을 재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의성군 상인 박모씨는 "무턱대고 조치를 반기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적지 않다. 대도시에 비해 농촌지역은 주민 밀착도가 매우 높다"며 "지난 설 연휴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입었던 피해를 잊지 말고 시범운영 기간 동안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천군 맛고을길의 음식점에는 일부 식당에 손님이 몰리기도 했지만, 손님 스스로가 띄워앉기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각 지자체는 시범 운영 기간 중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하고 고위험 시설에 대해선 지도 점검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단계별 자율에 따른 책임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개인 및 시설은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청정 청도' 유지와 지역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각 군에서 상황에 맞게 모임 인원 등을 정하고 방역과 소독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일부 시설 등에서는 방역기준을 전보다 더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운철 남두백 마창훈 황준오 박성우 석현철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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