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이색선물' 트렌드, 골프인기 설에도 영향…2030 지갑 여는 '한정판 클럽세트'

  • 김형엽
  • |
  • 입력 2022-01-21 07:39  |  수정 2022-01-21 07:40  |  발행일 2022-01-21 제12면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인 '김영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가 상향되면서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지만 고객 눈길을 끌기 위한 색다른 선물세트 구성 또한 마련한다. 코로나19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골프부터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 나름의 전략을 펼치며 분주하게 설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젊은 세대 골프 입문 늘어나면서
거리측정기 등 골프용품 매출 대박
신세계百 설선물 소개 카탈로그
골프·패션 페이지 새로 생기기도
명품 아동복·가방 '설빔세트' 구성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택의 폭 확대
호랑이해 영향 곶감 선물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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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을 소개하는 카탈로그에 처음으로 '골프·패션' 페이지를 만들고 골프 클럽과 액세서리 등을 담았다. <신세계그룹 제공>

◆'골프' 'ESG 경영' 인기…선물세트 구성도 다양

식을 줄 모르는 골프 인기가 명절 선물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을 소개하는 카탈로그에 처음으로 '골프·패션' 페이지를 만들고 골프 클럽과 액세서리 등을 담았다. 최근 고객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골프 장르의 인기가 명절 선물세트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골프 장르 매출은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골프용품의 경우 지난 1년간 전년 대비 22.5% 늘었으며, 골프웨어는 같은 기간 56.3% 신장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젊은 연령층이 신규 진입하며 골퍼용 GPS 스마트워치, 거리 측정기 등 전자기기와 한정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골프용품 전체 성장을 견인 중이다. 2021년 신세계백화점의 골프 용품 장르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30대 고객 신장률이 43.6%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2030의 매출 신장률을 더하면 81.4%로 4050대 신장률(46.3%)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030 고객이 골프용품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카탈로그에 골프 장르를 새롭게 추가해 수요 선점에 나선다. 젝시오, 마제스티, 말본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용품과 골프 어프로치, 거리 측정기 등 전자기기를 더해 다양한 고객층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먼저 신세계 단독 상품과 한정판 골프 클럽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2022년 설 선물세트로 준비한 마제스티 블랙 에디션은 그동안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올 뉴 프레스티지오' 모델에 트렌디 한 디자인을 더한 프리미엄 남성 골프 클럽으로 오직 신세계백화점 골프숍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이다. 여성 골퍼들을 위한 한정판 프리미엄 골프 클럽인 '허마제스티'도 소개한다.

2030고객들이 즐겨 찾는 전자기기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풍향·풍속을 포함한 라운딩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가민 골프 어프로치 'S62(56만6천100원)' '니콘 쿨샷 50i 거리 측정기(44만8천원)' 등이 있다.

◆신학기 겨냥한 아동복·가방도 '설빔'

골프용품 외에도 신학기를 겨냥한 아동복과 가방 등도 함께 이번 설에 처음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를 앞세워 신세계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설빔 준비를 돕는다. 대표 상품으로는 '버버리 칠드런 카디건(57만원)' '랄프로렌칠드런 스쿨백&슈즈백 세트(26만9천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골프와 프리미엄 아동복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올 설 처음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며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 전용 친환경 쇼핑백을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다회용 업사이클링 쇼핑백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2022년 검은 호랑이 해를 기념하는 캘리그래피가 그려진 것이 눈에 띈다. 이 외에도 대표 선물세트 포장재를 기존 플라스틱에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식물성 종이 소재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경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 5종(사과/배/사과·배 혼합)을 마련했다. 과일 선물세트에 필요한 완충재를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 구성한 상품이다. 이를 통해 통기성을 확보해 신선식품 품질을 유지하는 한편 고객과 함께하는 '착한 소비'로 연간 1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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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설화인 '호랑이와 곶감'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호랑이 관련 상품으로 꼽히는 '곶감'이 임인년 새해를 기념하는 설 선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이색 과일에다 호랑이해 과일까지

현대백화점은 2022년 설 선물로 총 47종의 이색 과일 세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고객 니즈 변화를 반영해 전체 70여 종의 설 과일 선물세트 중 약 70%에 샤인 머스캣·애플 망고 등이 함께 구성되도록 선물을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디저트 대표 과일로 자리 잡은 샤인머스캣을 주요 구성품으로 꾸민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50%가량 늘려 총 2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한 송이당 중량 1kg 이상, 당도 17브릭스(Brix) 이상의 최상품 샤인머스캣만 선별한 'H스위트 샤인머스캣 세트', 경북상주에서 높은 일교차와 일조량을 머금고 자란 샤인머스캣을 엄선해 2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이는 '산들내음 THE 명품 상주 샤인머스캣'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 차례용 과일인 사과·배 등과 이색 과일을 혼합 구성한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대과만을 선별해 구성한 '사과·배·애플망고 세트(18만원, 사과·배·애플망고 각각 2개씩)' '샤인머스캣·사과·배 매(梅) 세트(14만원, 사과 3개, 배·샤인머스캣 각각 2개)' 등이 있다.

2022년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 올해는 '곶감' 또한 설 선물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설화인 '호랑이와 곶감'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호랑이 관련 상품으로 꼽히는 '곶감'이 임인년 새해를 기념하는 설 선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설날 곶감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곶감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9%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식품관에서는 국내 곶감 명산지에서 정성을 담아 생산한 국내 대표 곶감을 다양하게 선보임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운 대표적인 곶감 '상주 곶감'을 비롯해 '청도 반건시' '함안 대봉건시' 등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담아낸 전국 대표 곶감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이종섭 식품팀장은 "올해를 기념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들은 곶감 선물세트가 제격일 것"이라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곶감 선물로 마음만은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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