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권영진 대구시장, 향후 행보 두고 '설왕설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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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0   |  발행일 2022-03-31 제2면   |  수정 2022-03-30 17:59
입각설부터 보궐선거 출마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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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불출마를 밝힌 후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가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어 당분간 푹 쉬면서 편찮으신 어머니를 보살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윤석열 정부 입각설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측근 그룹을 중심으로 차기 정부에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3선 도전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자 이 같은 추측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재선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에 발탁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과거 통일부 근무 이력을 고려해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권 시장의 한 측근 인사도 "조만간 (거취와 관련한)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입각설에 힘을 보탰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전날(29일) 국민의힘 소속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뒤 일부 의원들과 별도의 회동을 갖고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 리에서 향후 권 시장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 시장의 입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총리 후보군도 아직인데 입각은 아직 후보군을 두고 검증을 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윤 당선인의 평소 업무방식을 고려했을 때 누구를 점찍어 둔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불출마 선언 시점으로 인해 그렇게(입각을 준비하는 것 처럼) 보일 수는 있겠으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치러질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두 사람이 자리를 맞바꾸는 '빅 딜'에 대한 소문은 홍 의원이 시장 출마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권 시장의 수성구을 보궐선거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홍 의원이 4월 중 사퇴하면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고, 5월1일이나 2일에 사퇴하면 보선은 내년 4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선거가 언제 치러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권 시장이 출마를 결심했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특히 권 시장은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19로부터 시민 여러분을 지키고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 공약들이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채택돼 대구 발전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소명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임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올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임기 중 시장직을 사퇴하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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