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품종 문경 감홍사과 지역경제 '효자'...지난해 농가 판매액 350억원

  • 남정현
  • |
  • 입력 2022-05-18 07:51  |  수정 2022-05-18 07:54  |  발행일 2022-05-18 제19면
단일 품종 전국 최대 생산지
전문가 간담회 성공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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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는 문경의 특화상품인 감홍사과의 육성과 홍보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감홍 사과 대도시 특별판매전 모습. <영남일보 DB>

경북 문경시의 특화 품종인 '감홍 사과'가 집단 보급에 성공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경시는 최근 포항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과수 산업 발전방안 전문가 간담회'에서 감홍 사과 보급을 성공 사례로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에 대응한 사과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경시는 감홍 사과 재배에서부터 농민 교육, 홍보 등 체계적인 지원으로 독보적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재배가 까다로워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못한 국산 품종인 감홍 사과는 현재 문경지역 1천110개 농가(390㏊)가 재배하고 있다. 단일 품종으로는 전국 최대 생산지다.

문경의 사과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1960년 49㏊와 216t에서 지난해 2천78㏊와 4만6천500t으로 성장했다. 전국 대부분 사과 농가와 마찬가지로 저장성이 좋고 만생종인 후지 품종이 문경 사과의 주류를 이루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감홍사과 재배면적 규모는 두드러진다.

문경에서 사과 비중은 전체 농업 소득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지난해 전체 사과 판매액은 1천28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감홍은 350억원을 차지했다. 다른 사과가 t당 270여만원인데 비해 감홍은 t당 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게 팔린 셈이다.

1994년 문경에서 재배를 시작한 감홍은 재배면적이 2009년 74㏊였으나 2013년 173㏊, 2017년 240㏊ 등 해마다 늘었으며 올해 말에는 40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감홍은 문경만의 특화한 품종으로 매년 9~10월 열리는 문경 사과 축제의 대표 상품이기도 하다.

당도가 16.5브릭스에 이를 만큼 달콤한 감홍은 누구나 한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품종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사과 주류 품종인 부사가 출하되기 직전에 생산돼 경쟁력도 높다. 문경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20년 감홍 사과를 홍콩으로 시범 수출하기도 했다. 올해도 수출로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문경시는 감홍 사과 재배면적을 계속 확대하기 위해 과원 조성 지원사업과 감홍 사과 전문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감홍 묘목 및 묘목 생산용 대목 생산 지원 시범사업, 감홍 사과 수출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도 지원했다. 재배 농가들의 모임인 문경감홍사과재배연구회도 체계적인 재배기술 교육과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 등 재배기술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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