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피해 컸나"…7명 사망·수십명 부상 '대구 빌딩 화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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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9   |  발행일 2022-06-10 제3면   |  수정 2022-06-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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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화재가 발생한 수성구 범어동 빌딩 내부 변호사 사무실이 검게 그을려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모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딩 화재가 큰 피해로 이어진 이유를 두고 여러 원인이 추정되고 있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범어동 빌딩에서는 오전 10시55분쯤 불이 나 11시17분쯤 진화가 완료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분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다.

오전 시간대, 대구도심에서 발생한 화재치고는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그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로 이번 화재가 '방화'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이 지목된다. 누군가 인화물질을 소지한 상태로 협소한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화재 발생 전후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영남일보 취재진에게 "의뢰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화재 발생 몇 분 전, 무언가를 들고 변호사 사무실 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며 방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시민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 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사건 당시 방화범이 사무실 문을 잠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경찰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은 이번 화재 방화 용의자인 50대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빌딩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을 탈출한 시민들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 안 했다"고 주장했다.

시커면 연기가 건물 계단을 타고 올라와 대피가 어려웠다는 부상자들의 말을 미뤄봤을 때, 건물의 구조적인 특성도 피해를 키운 한 원인이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 등을 통해 상세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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