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시대 우리 지역 우리가 지키자 .2] 인구팽창 상징 달서구 주춤…달서구 핵심산업 제조업 위축…대구 순유출 인구 70%나 차지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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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7   |  발행일 2022-07-07 제3면   |  수정 2022-07-12 16:41
월성·상인 등 주거타운 노후화→주민 달성 신도시로 대거 이탈
성서산단 기업도 텍폴·국가산단行…수년째 속절없는 인구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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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는 1988년 출범한 대구시 8개 구·군 중 가장 늦둥이 지자체이지만, 단기간에 비(非)수도권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성장했다. 지금도 대구시민 4명 중 1명은 달서구에 거주할 만큼 대형 지자체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인구 문제'는 달서구의 근심이 되고 있다. 2013년 최고 61만여 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던 인구가 속절없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달서구 인구는 54만4천926명이다.

◆달서구 인구 감소 왜?

출범 당시 인구 28만여 명이던 달서구는 월성지구와 상인·성서·대곡·용산·장기지구 등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거타운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초창기 건립된 공동주택이 노후화되면서 인근 달성군 신도시 신축 아파트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 달성군은 2013년 이후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2월 18만4천358명이었던 달성군 인구는 2015년 19만명대가 됐고,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26만2천451명을 기록했다. 달서구 인구정책위원회는 달성군으로 7만여 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달서구를 이끄는 거대한 동력인 성서산업단지 입주 업체와 근로자들도 이런저런 연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달성군에 위치한 5차 성서산단을 제외한 달서구 소재 1~4차 성서산단의 2019년 1분기 총 고용인원은 4만8천443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 4만6천81명, 지난해 4만4천326명, 올 1분기 4만3천872명으로 줄어들었다. 공단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등 추후 신설된 인근 산단으로 나가면서 덩달아 근로자 유출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구를 아예 이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구지역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3천91명이 순유출됐는데, 이 중 2천186명(70.7%)이 달서구 주민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도 대구의 전체 순유출(7천518명) 중 절반(51%)인 3천841명이 달서구에서 빠져나갔다.

떠나는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일자리'를 꼽는다. 달서구 출신 박모(29·부산 부산진구)씨는 "취업 때문에 고향을 떠나 타지에 자리를 잡았다. 취업 관련 사이트만 봐도 서울·경기에 일자리가 편중돼 있다. 최근 부산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지만, 대구는 부산보다 더 심각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로 인해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대구보다 팍팍한 삶이고, 가족·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니 외로움도 크다"면서도 "하지만 대구에서는 원하는 직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여건이 충족되지 않는데 어떻게 돌아가나.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만 해도 대구보다 경제·문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달서구는 제조업 관련 회사가 많아 일자리가 한정적이다. 일자리 모델이 조금은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인 박준우(31) 청년정책연구플랫폼 대표는 "결국 청년들은 일자리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가게 된다"며 "달서구의 핵심산업은 제조업인데 경기가 위축되면서 감소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집값은 오르고 있다. 청년의 고용 불안정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지行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대구에선 원하는 직장 안보여"
달서구 5개년 계획 효과 미흡
정주 인프라에 예산투입 지적


◆달서구 인구 유출을 막아라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자 위기에 내몰린 달서구청은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달서구청은 2019년 5월20일 대구시 8개 구·군 중 최초로 '인구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지역 내 인구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위원회다.

'인구정책 5개년 종합계획'(2019~2023년)도 발표됐다. 핵심과제는 △일자리 △결혼 △출산(육아) △정주 여건 △고령화 정책이다. 즉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결혼 친화 정책과 출산·육아대책을 통해 가족공동체를 회복하면서 주민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위원회는 '일자리 문제'를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은구 달서구 인구정책위원장(계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데이터를 통해 보면 '일자리'가 어떤 사안보다도 취약하다. 성서산단 가동률도 문제이고, 제조업 선호도가 높지 않은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도 필요하다. 아울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업해 청년이 살 수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달서구청이 현재 추진 중인 일자리 정책으론 △청년 일자리 강화책 △지역 특화 맞춤형 상생일자리 창출(디지털, 보건서비스직 여성인력 직무향상 및 취업지원, 제조산업의 스마트 공장 전환을 통한 생태계 개선사업, 스마트 제조산업의 기반이 되는 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 △창업 활성화 지원 등이 꼽힌다.

관·학 협력을 통한 상호발전도 강화되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평생 직업교육 활성화를 바탕으로 지역 내 전문대학(계명문화대) 교육이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경우, '결혼장려정책'을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꼽았다. 이 구청장은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청년이 직업을 구하는 문제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문제가 시급한데, 특히 결혼과 가정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결혼장려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달서구 인구 5개년 계획의 종료 시점마저 다가오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 위원장은 "선도적으로 계획을 짠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 않다"면서 "출산장려금 등 복지혜택이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점도 있다. 이벤트성 사업은 없애고 실질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곳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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