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공업의 어제와 오늘 .10] 드론산업...드론 공역에 시험장까지 갖춰 기본경쟁력 '탄탄'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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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1   |  발행일 2022-07-12 제8면   |  수정 2022-07-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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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을 앞두고 있는 농업용 드론. 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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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섭 김천시장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첨단 드론 전시회'에 참석해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시가 공을 들여온 드론산업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어렵사리 드론 공역을 확보하고 지역거점 드론 실기시험장을 구축하는가 하면 2022년 드론실증도시 지원사업과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등의 공모사업을 통해 착실히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경북도와 함께 펼친 융복합 드론 플랫폼 구축사업에서는 페인팅 드론과 검사 드론 등 특수목적 산업용 드론을 개발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드론산업의 현주소
2023년 김천시 개령면 덕촌리 일대에 완공될 '지역거점 드론 실기시험장(6만5천㎡)'은 국내 최초로 비가시권 비행 시험장 기능까지 한다. 드론 실기시험장(90×90m) 4면, 고정익 드론 이·착륙 활주로(200×20m) 1면, 헬리패드, 정비동, 운영센터, 통제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실기시험장과 드론교육원을 함께 운영한다.


김천시 관계자는 "드론 조종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2018년 1만5천678명, 2019년 3만402명, 2020년 3만5천489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며, 관련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현재 전국에 있는 10곳의 드론 실기시험장은 모두 가시권 비행 자격 검증만 하며, 비가시권 비행 시험장은 김천 드론 실기시험장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1만3천 여명의 응시자가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천시는 지난 3월 국토부의 '2022년 드론실증도시 지원사업' 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드론 운행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드론 물류 및 응용서비스 사업화' 를 목표로 한다.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18㎢)에서 SK플랫닛, SK텔레콤, 니나노컴퍼니 등의 기업이 △드론 운행 인프라 솔루션 실증(모바일 기반 멀티디바이스 관제 시스템 구축, 최적 안전 비행경로 알고리즘 개발, 멀티통신망 실증) △드론 물류 상용화 및 사업화 실증(무인화·자동화를 통한 도심형 드론 물류 서비스 실증) △재난 감시 및 농작물 식생정보 실증 등을 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도심지 장거리 및 도시 간 물류 운송 실증을 통한 UAM(도심항공교통)·UTM(무인항공교통관리) 연계 사업화 △시계열(時系列·관측치 또는 통계량의 변화를 시간에 따라 계열화) 농작물 식생 분석 및 농업용 빅데이터 서비스 사업 실증을 통한 기관(지자체 농업기술센터, 농업진흥청, 농협 등) 상용화 추진 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 종료된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김천시는 이 사업을 통해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라스트마일(Last Mile· 광역대 전송망이 가정이나 회사로 통하는 마지막 1마일) 배송을 실증했다. 산간지대 주민들의 물류 여건 개선과 폭증하는 물동량에 시달리는 택배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이 사업에서 시는 드론과 자율배송 로봇을 통해 물품을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는 앞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내년에 완공되는 한국도로공사 스마트물류센터와 연계하는 등 운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경북도, 김천시, 경북테크노파크는 공동으로 '경북 김천혁신도시 융복합드론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 고난도 페인팅 드론과 검사용 드론을 개발했다. 김천혁신도시 공기업 한전기술과 경운대, 김천대, 민간 업체 등에 의해 개발된 드론은 고층 구조물이나 원자로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율비행하며 6축 관절을 활용해 도장을 하고, 표면 검사와 도막(도료를 도포해 형성되는 피막) 두께까지 측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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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 드론 실기시험장 조감도. <김천시 제공>


◆탄력받은 드론산업, 그러나
2018년 3월, 김천시가 발주한 '드론산업 지역특화 방안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 한서대 산학협력단은 결과 보고서에서 김천의 드론산업은 김천시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가 지역 내 공공기관과 연계해 드론의 지역 특화산업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할 전략을 도출하고, 사업화 방향 및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 및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의 특성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공공수요 기반의 드론을 개발하고 시장 육성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 기관의 역할도 담았다. 도로공사는 도로교통용 드론 개발의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하며, 교통안전공단은 기능적으로 김천시의 드론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게 핵심이다.


김천시는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의 특성과 장점을 바탕으로 드론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보고서는 "도로교통용 드론으로 산업을 일으키는 일은 도로공사 등 연관 기업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도로공사의 도로교통용 드론은 김천시 드론산업을 연구하게 된 배경이고 필수 전제조건으로, 도로교통용 드론 개발에 관한 양측의 명시적인 협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는 등 김천의 드론산업에 있어 양 기관의 중요성, 특히 도로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가 이 용역을 발주할 시점(2017년)에는 도로공사도 TF를 운용하며 사옥 부근에 드론 아카데미를 설립해 드론 기술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는 등 드론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에 드론 비행연습장 건립을 검토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당시 드론산업은 도로공사에서 (김천시보다) 먼저 추진했다. 시가 발주한 용역도 도로공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용역의 가이드 라인까지 제시할 정도로 의욕적이었다"며 "김천시가 드론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도 도로공사가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 도로공사는 도로유지 기능을 가진 드론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는 등 드론을 신수종사업으로 키우려 했다 "고 설명했다.


이렇듯 의욕적이던 도로공사의 드론산업 계획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용한 사장이 부임하면서 전면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당시 시장이 드론과 관련해 도로공사 사장을 만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반면 교통안전공단은 김천시 드론산업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비교적 충실하다는 평가다.


◆드론산업 미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론산업의 효과는 유동인구 증가와 관련 기업 유치 등으로 볼 수 있지만, 그 효과가 당장은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드론 제작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스타트업 기업으로, 드론을 만들어도 날리며 실험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김천은 경쟁력이 있다. 이미 드론 공역이 확보돼 있는 데다, 시험장까지 있어 이들 기업 유치에 상당히 유리하다. 특히 비가시권 드론 제작 업체는 유일한 시험장이 있는 김천을 더욱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를 운항하는 드론 택시의 경우 배터리 용량 문제로 운항 중에도 중간중간에 내려 충전해야 하는 만큼 입지적 조건이 좋은 김천은 중간 기착지로 널리 활용될 수도 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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