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강타한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대구경북은 괜찮나?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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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18:13  |  수정 2022-08-09 18:14  |  발행일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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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폭우로 침수된 대구 금호강 강창교 인근에서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도 12일까지 집중호우가 예보돼 지자체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중부지방 폭우로 9일 오후 3시 현재 사망자 8명, 실종자 7명, 부상자 9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여름 한 달치 양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 등엔 하루 동안 422㎜의 비가 내려 서울지역 평년 7월 강수량(414.4㎜ )을 뛰어넘었다. 전날 기상청은 최대 300㎜의 강우량을 예보했다. 하지만 다량의 수증기가 끌고 온 정체전선이 강하게 발달한 데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게 형성되면서 수도권 지역에 집중적으로 퍼부었다.

정체전선은 10일부터 남하해 대구경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11일 사이 경북 북서내륙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경북 북서내륙의 예상 강수량은 100~300㎜이며 시간당 50~100㎜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중부지방에서 이번 폭우로 다수의 사망·실종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자 대구경북 지자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에선 2010년 집중호우로 금호강변 노곡동이 두 차례 침수돼 마을 주택 140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적 있다. 또 2020년에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동화천·강창교·신천동로 등이 침수됐다.

대구경북 지자체는 이번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관 정비 등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은 "현장 점검을 통해 하수도를 준설하고, 하수관로 내 나무뿌리 제거 작업과 관로 파손 구간을 수선하고 있다"며 "비가 오면 구·군에서 하수구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침수 분석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도시 침수 시스템'을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본부도 집중호우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9일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가진 경북도소방본부는 "침수 우려 지역을 포함해 401개소의 취약지역을 현장 점검하고, 119 특수대응단을 전진 배치해 긴급구조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소방본부도 "12일까지 침수 예상지역 131개소와 인명피해 우려 지역 36개소를 대상으로 위협요인을 사전 확인하고 우회 출동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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