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분양 8천가구 넘어 '전국 최다'…거래절벽 심화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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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5   |  발행일 2022-10-05 제16면   |  수정 2022-10-05 07:26
올들어 월별 2천건이상 매매 全無
8월 전월세거래는 작년比 1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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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이 전월(7천523가구)보다 10.3%(778가구) 늘어난 8천301가구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지역 건설업계는 통상 미분양 주택이 5천가구를 초과하면 주택시장 위험신호로 본다.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5천가구를 넘어섰으며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업체 등의 사정으로 누락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현재 대구에만 1만가구 이상의 미분양 주택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절벽 현상도 여전하다. 8월 대구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1천242건으로 전월(1천224건)에 비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2천27건)보다는 43.3% 감소된 것으로,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68.1%나 줄었다.

대구지역 주택매매거래량 변화 추이를 들여다보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 확연해진다. 최근 4년간 대구의 월별 주택매매거래 기록을 보면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던 2020년 12월 한 달 동안 8천4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거래량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 들어 월별 2천건 이상 매매거래량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매매거래 위축과 달리 전월세 거래는 늘었다. 미분양 물량 증가로 주택 매입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눈을 돌린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8월 대구의 전월세 거래량은 5천939건으로 전월(5천222건)과 전년 동월(5천156)에 비해 각각 13.7%, 15.2% 늘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6천517건)보다 2.7% 늘어난 6천693가구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둘째로 많다. 포항 등 경북지역 일부 도시에 미분양주택이 집중된 탓이다.

경북의 주택 매매거래도 상대적으로 위축된 형국이다. 8월 경북의 주택매매거래량은 2천644건으로 전월(2천454건)에 비해 7.7% 늘었지만, 전년 동월(4천576건)과 비교하면 42.2%,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8.4% 줄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는 4천521건으로 전월(4천101건)에 비해 10.2% 늘었지만, 전년 동월(5천229건)과 비교하면 13.5% 줄었다.

한편, 8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천722가구로 집계됐다. 전월(3만1천284가구) 대비 4.6%(1천438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5천12가구로 전월(4천529가구) 대비 10.7%(483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2만7천710가구로 전월(2만6천755가구) 대비 3.6%(955가구) 늘었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3천65가구로 전월(2천740가구) 대비 11.9%(325가구) 증가했고, 85㎡ 이하는 2만9천657가구로 전월(2만8천544가구) 대비 3.9%(1천113가구) 늘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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