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룰 '당원 100%'로…당권 주자들 TK방문 잇따라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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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0  |  수정 2022-12-19 18:34  |  발행일 2022-12-20 제4면
국민의힘, 전대 룰 당원 100%로…당권 주자들 TK방문 잇따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영남일보DB

국민의힘이 19일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룰을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하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대구경북(TK)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TK 당심(黨心)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0일부터 나흘간 TK를 찾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 당원협의회 방문으로 TK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하루에만 대구 수성구갑, 대구 동구갑, 대구 중구-남구 등의 당원 협의회를 잇따라 돌면서 핵심 지지층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오는 23일까지 TK 지역 전체 당협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구에 머무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온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7일부터 자신의 고향인 부산 경남(PK) 지역을 순회했다. 영남권을 구석구석 누비는 안 의원의 행보에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 지지기반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K와 PK를 합치면 당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룰 개정이 현실화하면서 윤심 마케팅을 통한 당심 공략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는 친윤(親尹)계와 거리를 두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이뤄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냈던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윤석열 정부 연대보증인'임을 드러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다음 당 대표는 반드시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여소야대 국면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민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 개정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당권 주자들의 TK 방문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에선 이런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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