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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이 20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이 20일 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 정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대구 지역 정치 풍토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 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차기 총선에 나설 대구 지역 민주당 소속 인사 중 김부겸·홍의락 전 의원 만큼 중량감 있는 인물이 없다'는 질문을 받고 "중량감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각을 바꿔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 무대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해서 지역에 대해 대단히 잘 알거나 애정을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역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선거때만 넙죽넙죽 인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주민의 대표자로 뽑아 주실 것이냐"며 "거꾸로 주민들과 눈물, 콧물 같이 흘려줄 수 있는 사람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운영을 두고도 "볶음땅콩을 먹으면 땅콩은 맛있는데 식탁이 껍질로 어지럽혀진다. 홍 시장이 볶음땅콩 같은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이 채무 탕감이라는 맛있는 땅콩을 내세웠지만, 이로인해 보류하거나 원점으로 돌아간 일부 사업들이 땅콩 껍질처럼 널브러졌다는 게 강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대구시 신청사 이전과 취수원 이전 사업 등을 거론하며 "홍 시장이 재선하겠다고 하면 진정성을 믿어주겠는데 4년 뒤 대구를 떠나갈거면서 너무 많은 사업과 수많은 행정적 자원 등을 원점화시키고 있다"며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빚만 갚으려 뭐든지 줄이려고만 하는 게 능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특별법 통과를 위해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만나 대구시 자료를 보여주고 설명했더니 '공항이전특별법 자료를 듣고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더라"면서 "대구에서는 (공항이) 다 된 것처럼 얘기하는데 활주로 닦고 공항 건립 기간, 부대시설 개발 등을 따지면 20조 9천억 원이 든다. 금액만 늘어나고 대구시는 계속 장밋빛 희망만 시민에게 얘기하는데 이제는 차선책이라도 마련해야한다"며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의 세밀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먼지털이식 검찰수사가 있었지만 하나도 나온 것 없다"면서도 "민주당 의원 169명의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았으나, 중앙당에서 단일대오로 활성화 돼 스크럼이 짜진 것이 아니라 너무 조용히 있어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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