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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2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20일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설을 두고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전 의원과는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고, (하고자 하는) 주장도 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선 룰이 바뀌어도 1위를 할 자신이 있다. 그럼에도 민심을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지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를 일반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 위한 당헌 개정 작업에 착수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는 우리 당원들과 비(非)당원 지지자 덕분이고, 이번 당 대표도 총선을 지휘하기 때문에 당원 뿐만 아니라 비당원 지지자를 많이 모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총선 목표인 170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여론조사는 역선택을 방지하는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당 시절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제 몸을 던져서 정권교체 기반을 다졌고, 대선 당시에는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지방선거에서도 합당을 통해 단일대오로 승리했다. 그런 부분을 당원들께서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도권·MZ세대 대표론'에 대해서는 공감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일반론적인 원칙이자 맞는 원칙"이라면서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어디서 졌느냐, 수도권에서 졌다. 수도권 121석 중에서 지금 저 포함해서 17명밖에 안 되는 이유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사령관이 나와야 하고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민주당 대표와 비교할 때 변화를 상징하는 사람 △중도층과 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사람 △빚진 사람 없이 공천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 등을 꼽았다.
한편, 오는 23일까지 대구경북(TK) 지역 당협을 순회하는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번 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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