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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강원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기현(왼쪽부터), 권성동, 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현 의원이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내세우며 선제적인 윤심(尹心) 마케팅에 나서자 권성동·윤상현 등 친윤(親尹)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연쇄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27일) 원외인사인 황교안 전 대표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차기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회동을 가진 뒤 윤심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자 초반 주도권 잡기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다음 달 중순쯤 캠프 발대식을 공식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친윤 맏형'을 자처하는 권성동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출마를 선언하고 서울 여의도 인근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당 대표 선거캠프를 꾸리면서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대부분 주자들은 다음 달 초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이 2월 초로 예상되는만큼 그 전에 출격 준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당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권 당협을 구석구석 돌며 당심(黨心)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접촉하면서도 사무실 계약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 의원의 경우 의원실을 중심으로 당 대표 경선 준비에 돌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원외 주자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의 경우 경선 룰이 당원 투표 100%로 확정됐음에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선 룰 개정이)외려 제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1월 초를 전후로 원내 친윤 후보 간의 교통정리 상황을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은 강원 원주에서 열린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교육 현장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각자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과 진짜 속마음을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람, 국민과 당원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울산 회동'을 언급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안 의원과 윤 위원은 차기 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인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표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내가)통합진보당 해산시킨 사람이 아니냐"며 "북한에서 제일 많이 공격 받는 게 황교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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