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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29일 사고 당원협의회 지역구 68곳 중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완료했다. 주요 지역구에 친윤(親尹)계나 법조인 출신이 대거 포진된 가운데, 인선에서 배제된 친이준석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향후 이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당 조직경쟁력강화틀별위원회(조강특위)가 추천한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42명에 대한 인선안을 의결했다. 조직위원장은 각 당협 내부 의결과정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한 셈이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 동대문구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임명됐다. 당 초 동대문구을에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허은아 의원이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바 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해 다시 심사를 받고 탈락하게 됐다.
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음에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며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성남 분당구을은 심사가 보류됐다. 다만, 이 지역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수 당 혁신위원이 신청한 상황이라 추후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
반면, 비대위 소속 인사들은 대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현직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윤희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에 배치됐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고양시병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를 두고 윤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헌신했던 사람은 희생되고 혜택받은 사람은 특혜를 받는 것, 공정과 상식이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비윤계 인사인 김웅 의원은 이를 두고 '친윤계 마녀사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직위원장을 임명하지 않은 당협 26곳은 추가 검토를 거쳐 인선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석기(경주) 사무총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계 쳐내기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가장 주안점으로 두고 조직위원장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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