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與 당권 주자 향해 "듬직한 당 대표감 한 명도 안보여" 비판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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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4  |  수정 2023-01-03 11:30  |  발행일 2023-01-04 제5면
홍준표, 與 당권 주자 향해 듬직한 당 대표감 한 명도 안보여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을 겨냥해 "듬직한 당 대표 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맹비난 했다. 홍 시장은 과거 두 차례 보수정당(자유한국당·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하겠다고 너도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하고 외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친박(친박근혜)이라는 두터운 산성에 쌓였던 박근혜도 맥없이 무너졌는데 한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외에는 아무런 친위세력이 없는 윤석열 정권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윤 정권과 옥쇄할 각오가 돼 있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람들(당권 주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되돌아보면 윤 정권이 어려움에 처할 때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한국정치 사상 적과 내통하여 자기 편 등 뒤에 칼을 꽂는 기막힌 배신은 박근혜 탄핵 때가 처음이었다"면서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가서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 넘어가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았다가 잔박(당에 남은 친박계)과 야합하여 당 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남아 정치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하여 막천으로 총선을 망쳤던 사람, 제발 이런 사람들은 자중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홍 시장이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반대편에 있었던 사람은 탓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평가는 않겠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 당 책임당원들은 배알도 없느냐. 더이상 당을 어지럽히고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은 분탕질 치지말고 그만 물러가라"며 "새해에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서서 정치하자. 하방해서 중앙을 보니 올해도 한심하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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