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구시장, 할 일 없이 남 비난"…홍준표 "연탄가스 같은 못된 버릇 버리라"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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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1 15:37  |  수정 2023-01-11 15:39  |  발행일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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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가시 돋친 비판을 주고 받았다. 유 전 의원은 "걸핏하면 남 비난하는 페북 글이나 쓰고, 대구시장이 그렇게 하는 일이 없나"라고 맹폭하자, 홍 시장은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 당원과 국민을 이간질한다"고 받아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던 도중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유승민 혼자 탄핵을 다 한 것 같이 생각하신다면 저의 능력을 너무나 과대 평가 하신 것이다. 저는 숨어서 찬성해놓고 반대한적 없다. 우리나라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 생각해보시라"며 "홍 시장은 오랜 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수도 없이 말을 바꿨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또 홍 시장의 페이스북 '훈수'를 두고 "30년째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에서 어떻게하면 벗어날 지를 고민해야지, 왜 엉뚱한 데 에너지를 쏟아붓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그동안 저게 말도 안되는 비난을 해도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울 자신이 있다. 그 분(홍 시장) 강약약강 아니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내가 중앙 정치에 관여하는 건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며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는다"며 "그외 시간은 대구 시정만 한다. 나는 그대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 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또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보수집단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때처럼 준동하고 있는 잡동사니들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지, 내가 당권을 쥐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라는 걸 국민들이 다 안다"며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는 이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중앙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됐으니 모두 버리고, 이젠 개과천선하라"고 거듭 비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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