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어대현' 굳히나

  • 민경석
  • |
  • 입력 2023-01-25  |  수정 2023-01-24 16:02  |  발행일 2023-01-25 제4면
홍준표 "대통령실과 협력해 정권 안정 당부"

김기현 "오랫동안 보수당 지켜온 동지"
김기현,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어대현 굳히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설 연휴 직전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 의원이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과 홍 시장은 지난 19일 대구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차기 총선을 위해서는 당내 화합이 중요하다고 조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영남일보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 측에서) 연락이 와서 비공개로 만났고, 대통령실과 협력해서 정권의 안정을 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둘이서 나눈 이야기라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평소에도 서로 잘 아는 사이고, 오래 전부터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수시로 하고 있다"며 홍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또 "(만남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오랫동안 우리 보수당의 뿌리를 같이 지켜왔던 동기이기 때문에 만났다. 또 대구의 현안에 대해서 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동안 느낀 민심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우리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 좀 잘하도록 도와줘라. 내부에서 자꾸 삐그덕 거리면서 왜 못도와주느냐'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연휴 동안 그런 것(당내 화합)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안게 됐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이 홍 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이른바 '어대현(어차피 당 대표는 김기현)' 분위기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시장이 김 의원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연일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에도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목표를 세우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나 전 의원을 겨냥한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홍 시장을 시작으로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을 만나며 지지세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나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