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선택은?…열흘 넘게 공개 일정 無

  • 민경석
  • |
  • 입력 2023-01-26  |  수정 2023-01-25 14:51  |  발행일 2023-01-26 제4면
나경원 불출마로 관심 쏠려

당원 80만 여 명으로 증가한 점이 변수
유승민의 선택은?…열흘 넘게 공개 일정 無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3·8 전당대회 도전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마가 유력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장고를 이어온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유 전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해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어느 해보다 큰 상황이라 마음이 더 무겁다"며 "먹고 살기가 어려운 모든 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새해 우리 정치가 민생을 해결하고 경제를 살리는 역할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머지 않은 봄을 기다리면서, 우리 모두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힌 뒤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공개 석상에 나선 것도 지난 11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게 마지막이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 정치적 소명이 맞느냐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확신이 들면 제 결심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길게 끌지는 않겠다. 2월 초가 (당 대표 후보) 등록 기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말 대로라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임박한 셈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유 전 대표가 출마 의지를 접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2일과 3일 양 일간 이뤄지는 당 대표 후보 등록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는데, 선거 캠프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서다. 여기에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윤(非尹) 후보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이 결국 출마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를 국민 전체로 둘 경우 여전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설날을 맞아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유 전 의원이 2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철수 의원(13.2%), 나경원 전 의원(10.5%), 김기현 의원(9.6%), 황교안 전 대표(1.9%)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유 전 의원은 8.3%로 4위에 머물렀으나, 민심을 통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점도 이 때문이다. 특히 친윤 대 비윤의 구도가 굳어질 수록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유 전 의원도 조만간 어떤 결론이든 낼 것"이라며 "지난 전당대회 당시 20만 여 명이었던 당원이 이준석 전 대표 취임 이후 80만 여 명으로 4배가량 증가한 만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유 전 의원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