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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지난 20일 일일 택시운전 기사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택시 핸들을 잡았다. 택시 근로자의 고충을 몸소 체험하고 좀 더 가까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25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 20일 '아세아 택시' 소속의 택시를 몰고 대구 시내 전역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대구시가 도입한 '대구로택시'를 직접 운행하며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 의장은 이날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대구시의 교통 정책을 비롯한 시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와 함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교통신호등, 도로 안전 표지판, 이정표 등 각종 교통 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도 살폈다.
점심시간에는 기사식당을 들러 택시기사들과 함께 식사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영업용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로부터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이에 칠성고가교 인근 화장실 개방을 관련 부서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다른 건의 사항은 추후 검토를 거쳐 보완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이날 택시비 수입은 전액 회사에 납입했으며, 앞으로도 분기 또는 반기에 한 차례씩 택시기사 체험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과 19일 양 일간 대구시교통연수원에서 신규채용자 교육을 받기도 했다.
한편, 호출비와 수수료를 없앤 대구형 택시어플리케이션 대구로택시는 지난달 22일 전국 최초로 출범한 공공택시 앱이다. 출범 이후 한달 여 만에 가입대수가 대구 택시의 50%에 육박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만규 의장은 "경기침체 및 코로나 19로 그동안 어려웠던 대구 택시업계의 실태를 파악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어떻게 의정활동에 접목할 것인지 고민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업계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대구로택시가 초반 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역기업들과 마일리지 적립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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